제약사 구조조정 칼바람…일동제약·한국MSD 희망퇴직 실시

경영 효율화, 비용절감 본격화

입력 : 2023-05-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최근 일동제약과 한국MSD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제약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최근 강도 높은 경영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는데요.
 
일동제약그룹에 따르면 연구비용 효율화와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ERP(Early Retirement Program 자발적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공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아있는 임원들의 급여 20%를 반납하는 것이 이번 인력 구조조정의 주요 골자입니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제약기업 중에서도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 일동제약이 대대적인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쇄신안은 금리 상승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비하고, 연구개발(R&D) 분야의 조기 성과 창출을 위한 것으로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고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과감히 정리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조직 통합, 인원 재배치로 조직을 재정비해 효율적인 자원운영과 매출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조직 재정비 '선택과 집중'
 
다국적 제약사도 인력 구조조정에 합류했는데요.
 
한국MSD는 GM사업부 국내 철수와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특허 만료로 해당 사업 폐지가 맞물리면서 전 직원의 20%가량인 1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오는 7월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과 동시에 퇴직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담, 이직, 창업 등 진로를 컨설팅하는 아웃외부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희망퇴직금으 최대 48개월분의 월기본급에 2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국MSD 관계자는 "이번 변화를 통해 오랜 기간 당뇨병 치료에 기여해 온 자누비아의 브랜드 가치 강화와 성장을 기대하는 한편, 혁신 의약품에 집중하는 경영 방향성을 토대로 항암제, 백신 및 새로운 파이프라인 등 의료 혁신의 주요 영역을 더욱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국MSD의 비즈니스 조직은 항암제사업부, 백신사업부, 호스피탈 스페셜티 사업부로 재편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MSD는 오는 9월 자누비아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자누비아 품목의 국내 판권과 유통권, 허가권, 상표권, 제조권 등의 라이선스를 종근당에 넘겼고, 계약내용에 고용승계와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경영 효율화와 비용절감을 이유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움직임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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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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