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GC녹십자, 성패 관건은 신약·백신 수출

1분기 영업이익, 순이익 '흑자 전환'
고마진 품목 수출 증가세 유지 관건

입력 : 2025-05-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수익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실적 선방 요인으로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수두백신 배리셀라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 증가가 꼽힙니다.
 
6일 공시에 따르면 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0억원, 순이익 223억원을 내 흑자 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습니다. 녹십자는 2년 연속 순손실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8%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수익성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자회사 적자 폭을 줄이고 마진율이 높은 신약과 백신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주요 품목인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려면 의약품 관세 부담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대응책 마련과 새 정부 출범 이후 관세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고 지적합니다. 녹십자 측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발 관세 우려가 불거지자 "알리글로 매출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창공장의 증설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고, 해외 공장 설립이나 인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내 의약품 관세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알리글로 연 매출은 1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흑자전환 성공, 하반기 자회사 수익 개선 과제
 
수익성 악화 주요인으로 꼽히는 자회사 지씨셀(144510)의 부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1분기 연결 기준 지씨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3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57억원, 순손실 179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손실 폭도 전년 동기보다 더 커졌습니다.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8.3%, 순손실은 무려 82.2% 늘었습니다.
 
업계에선 하반기 주요 자회사들의 경영효율화 이후 수익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액체생검·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지씨지놈은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지씨지놈은 상장 이후 확보한 공모자금을 암종 확대·암 전주기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녹십자 실적은 연결 자회사의 실적관리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며 "연결 자회사의 실적 부진은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녹십자가 자회사 적자 폭을 줄여 실적 개선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독감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면서 판가 하락 영향이 있겠지만 혈액제제 가격 상승, 알리글로 미국향 공급 증가 및 고마진의 헌터라제 증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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