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건너뛴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자 뒤늦게 쌍방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정운영 평가가 좋을 때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성과를 한층 더 강조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윤 대통령의 행보에 '선택적 소통'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달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출입기자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17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이후 대략 9개월 만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새해 기자회견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생략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국정운영 자신감 앞세워 전면 등장
윤 대통령이 이번에 다시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최근 국정운영 지지율 상승세 때문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한일·한미 정상회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이 기간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발표된 '미디어트리뷴·리얼미터' 여론조사(22~26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하며 40.0%를 기록했습니다. 3월1주 차 때 42.9%를 기록한 이후 12주 만에 40%대에 진입한 겁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22~24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월5주 차 조사에서 32.6%를 기록한 이후 5월4주차 조사에선 36.4%로 집계ㄷ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23~25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선 4월2주 차 때 27%로 올해 최저치를 찍은 후 5월4주 차 조사에서 36%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 국면에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선 40%대 지지율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으로선 지지율 상승세를 계기로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민들에게 외교 성과와 함께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직접 설명함으로써 국정운영 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지율 하락 땐 숨더니…결국 '자화자찬 회견' 선언 꼴
다만 이번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선택적 소통'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18일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했을 당시엔 지지율이 30%대 초반에 머무르며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지지율 상승을 계기로 국정운영 성과를 알리기 좋은 시점에 맞춰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나섰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언급한 것과도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지지율 상승, 하락을 떠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며 "취임 1주년 때 기자회견을 피했는데, 당시 지지율이 안 좋았다.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해외 순방을 언론에 노출했기 때문에 지금은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기자회견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