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는 1년여만에 2600선을 탈환했는데요. 이번주 증시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될 지 관심이 쏠립니다.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 흐름과 함께 자동차 관련주의 반등세 여부도 체크 포인트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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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난주 코스피 시장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2567억원으로 집계됩니다. 지난주 외국인이 선택한 종목은 반도체였습니다. 순매수 상위종목 1위
삼성전자(005930)와 2위
SK하이닉스(000660)를 각각 8567억원, 4727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각각 30.56%, 47.07% 상승했는데요. 올초부터 현재까지 각각 10조6713억원, 1조5873억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를 근거로 실적 가이던스를 크게 상향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 때문으로 이로인해 엔비디아 주가 급등과 함께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도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형주 랠리 기대 고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2400~2650포인트입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는 선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나타날 유동성 위축 등은 잠재적 우려 요인으로 꼽힙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과 경제 지표들의 둔화 흐름이 축적되고 있다"면서 "6월 중순 FOMC를 앞둔 시점에서 증시 상단은 제한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탑 다운' 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반도체 주가의 단기 고점이 인식됐다"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박스권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선 올 하반기부터 실적을 바탕으로한 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기업들이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나겠지만 대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 보다는 박스권 안에서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의 포트폴리오를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수출 경기 바닥국면으로 대형주 중심의 완만한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놓고 보면 수출경기가 저점을 지나가면서 대형주들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내외 정도를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소외업종들 중 순환매가 이어질 것인데, 이중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36.2% 내림세로 10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나 월간으로는 증가세로 전환해 저점 통과 기대감을 높인다"면서 "하반기 주도주로서 조정시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반도체와 같이갈 파트너는 '자동차'…"2차전지는 부담"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선 코스피 시총 26.6%를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상승이 필요하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있지만, 내년 이익 수준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에 이어 증시를 주도할 파트너로 '자동차'를 꼽았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은 수출경기와 상장기업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영향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반도체와 호흡을 맞출 파트너가 꼭 필요하다"면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자동차 업종"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지난 5월 한국수출 증가율은 반도체가 전년동기 대비 36.2% 감소로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수출은 49.4% 늘어나 호조세를 지속 중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동차주로의 매수세 유입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현대차(005380)를 1조2000억원이상 순매수했는데요. 최근 6개월간 순매수 상위종목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로 집계됐습니다.
기아(000270) 역시 같은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7위로 5400억원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들어 각각 32.12%, 43.68% 상승세를 시현중입니다.
자동차는 최근 실적 상황이 좋고, 북미지역 점유율 확대 등 성장성이 풍성한 스토리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하반기 수출개선이란 매크로 모멘텀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다시 한번 '전차' 랠리를 기대해 볼 만 하다는 분석입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에 대해선 "반도체와 함께 한국경제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해외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진다는 점에서 파트너로써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봤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