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오스템임플란트…상폐 앞두고 반품담합 의혹

공정위, 임플란트 업계 '반품 담합 혐의' 정조준

입력 : 2023-06-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반품 제한 담합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선 가운데 임플란트 업계 전반으로 담합 협의에 대한 조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공정위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본부와 마케팅본부를 중심으로 치과의사들의 과도한 반품을 제한하기 위해 반품 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동안 치과병원들이 임플란트 관련 제품의 20~30%를 업체에 반품하면 이를 받아주는 관행이 있었지만 지나치게 관대하게 반품을 받아주는 것은 리베이트 쌍벌제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일부 임플란트 업체들이 치과병원들의 과도한 반품을 막기위해 반품 비율을 3%로 제한한 것이 반품 제한 담합으로 문제가 돼 공정위가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공정위는 "구체적인 사건의 조사 여부와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업체 간 담합 사건인 만큼 임플란트 업체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조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해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사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상폐 이후 경영변화 불가피
 
2007년 2월 코스닥에 입성한 후 16년 만에 상장 폐지 되는 것인데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안이 통과되는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폐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20년 20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사모펀드에 집중적으로 경영권 감시,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지난달 18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6.09%을 보유한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8.90%중 9.30%를 매수해 지분을 늘려왔습니다. 결국 최 회장은 지분을 매각해 2740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현재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6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폐지되면 기업의 주요 경영정보를 정기, 수시로 공시해야 하는 상장사 공시의무가 사라지는데, 이 때문에 경영 투명성이 약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상장 폐지가 이뤄지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기업이 누릴 수 있는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제한돼 사업 방향성과 규모, 경영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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