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습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미국의 소비 흐름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적 통화정책 압박은 성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WB가 7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1%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한 1.7%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성장률인 3.1%보다는 1.0%포인트 낮은 수치입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4%로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WB 측은 "세계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미국의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주요국을 중심으로 상향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 긴축적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자연재해 등 다양한 하방요인으로 인해 성장제약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0.7%로 둔화세를 전망했습니다. 특히 고물가, 긴축적 통화정책, 에너지 공급불안 여파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일부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금리상향, 금융상황 제약 등이 단기 부정적 요소이나 소비회복 흐름은 긍정적으로 1.1%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내년에는 금리 급등 여파로 인해 0.8% 둔화를 전망했습니다.
유로존에 대해서는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작년 3.5%에서 둔화폭이 급감한 전망치입니다.
신흥·개도국은 장기간의 긴축통화정책, 재정건전화, 외부수요 약화 등으로 4.0%의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 경제활동 재개 및 서비스 부문 단기 소비지출로 인한 내수 확대로 지난해 3.0% 성장률 대비 2.6%포인트 상향된 5.6%의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내년은 4.6%로 하락한 성장률을 예상했습니다.
WB 측은 "인플레이션 압력, 재정여건 악화 등으로 글로벌 성장약세 지속될 것"이라며 "신흥·개도국 정책개선, 부채탕감 등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각국의 주요 중앙은행은 시장과 소통확대 등을 통해 급격한 정책변화를 방지하고 신흥·개도국은 재정·금융정책 개선을 통한 취약성 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밖에도 과세기반 확대 등 국내자원 동원과 지출 효율화, 부채관리·재정 투명성 개선 등을 위한 저소득국 제도개선 지원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1%로 소폭 상향조정한다고 7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