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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7일 18: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 적체 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또한 곳곳에서 건설사 폐업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경기가 회복되기를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주택 사업 대신 너도나도 신사업에 뛰어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신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설사 3곳을 대상으로 이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점검을 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GS건설(006360)은 신사업 중 모듈러 주택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 해외 주요 기업들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부문의 실적은 허윤홍 GS건설 사장의 향후 그룹 총수 승계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호실적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GS건설에 따르면 회사의 'Prefab 사업그룹'은 지난해 56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그룹에는 지난 2020년 인수한 폴란드의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인 '단우드(Danwood)', 영국 스틸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 Ltd.)'과 함께 2020년 설립한 PC(Precast Concrete) 전문 자회사 'GPC' 등이 있다.
지난 2020년 매출은 366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4062억원, 지난해 5695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2년 새 55.6% 증가했다. 해당 사업그룹은 매년 꾸준히 외형 성장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억원에서 229억원으로, 또 지난해에는 223억원까지 줄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가운데 특히 단우드, 엘리먼츠 등이 위치한 유럽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다른 지역보다 더 커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라며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간다면 매출이 확대된 만큼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3개 회사는 지난해 신규 수주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다. 단우드 4180억원, 엘리먼츠 960억원, GPC 1230억원 등 총 637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신사업부문 총 신규 수주 금액(1조2850억원)의 49.6%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이가이스트' 국내 단독주택 시장 본격 진출
올해부터는 Prefab 사업그룹에 '자이가이스트'도 본격적으로 힘을 더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올해 4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B2C(Business To Consumer)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지난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프리패브(Prefab) 공법을 활용하는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회사다.
프리패브 공법은 미리 공장에서 생산한 패널을 현장에서 이어 붙여 주택을 만드는 것으로, 공사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자이가이스트 측은 설계 및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고 빠르면 2개월 내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이는 곧 공사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듈러 주택은 언제든지 기존 주택 구조 등의 변경이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립식 주택인 만큼 새로운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의 장점은 집의 구조를 원하는 대로 변경하는 것이 간단하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방을 추가하고 싶다면 새 모듈을 제작해 이어 붙이면 되고, 층수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GS건설 측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단독주택의 연평균 착공 수는 평균 4만5000채 정도다. 그중 목조주택이 약 7000~9000채다. 현재 단독주택 시장에서 선도 회사의 연간 공급량이 약 300채 정도로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해당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평가하고 본격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이가이스트는 모기업의 '자이'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시장점유율 3%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연간 목조주택 공급량의 3%로 시작, 장기적으로 단독주택 전체 공급량의 3% 수준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연간 공급 목표량은 1500채다.
자이가이스트는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수익성 예측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공기 단축, 현재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Prefab 사업그룹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이가이스트 포함된 '신사업부문' 실적이 승계 문제와 직결
한편, Prefab 사업그룹을 비롯한 신사업부문의 실적은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의 승계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자이가이스트 등의 사업 추진에 모회사 차원에서 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측된다.
허태수
GS(078930) 회장이 '신사업 발굴 능력'을 강조하고 있어 오너가 4세들이 너도나도 신사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허윤홍 사장도 직접 신사업부문을 이끌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지난해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은 사상 첫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이가이스트는 프리패브 관련 새로운 공법과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시도에 앞서 가장 기본적인 단독주택의 품질 및 사후관리에도 집중해 단독주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