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54.8% "윤석열정부 들어 언론 자유 퇴행"

27.0% "언론 자유 나아졌다", 13.0% "과거와 비슷하다"

입력 : 2023-06-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언론 자유에 대해 "퇴행했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나아졌다"는 응답은 20%대에 불과했습니다.
 
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8%는 '윤석열정부 들어 언론 자유가 퇴행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7.0%는 '언론 자유가 나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13.0%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2%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60대 이상 포함 전 세대 "언론 자유 퇴행" 
 
현 정부의 언론 자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기간 벌어진 이른바 '바이든 대 날리면'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촉발됐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MBC가 자막을 입혀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급기야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도어스테핑(약식 질의응답)도 중단됐습니다. 최근엔 경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보도한 MBC 기자의 자택과 사무실을 대상을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언론사 기자에 대한 형사고발도 이뤄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무속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에 대해 형사고발했습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기관인 '한국정책방송원(KTV국민방송·원장 하종대)'이 뉴스토마토의 영상자료 사용을 전면 중단을 통보하며 대통령실이 KTV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을 통해 방송장악에 나서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현 정부 들어 언론 자유가 퇴행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에서 절반 이상이 '퇴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20대는 '퇴행했다' 55.1% 대 '나아졌다' 22.1% 대 '과거와 비슷하다' 21.5%, 30대는 '퇴행했다' 57.1% 대 '나아졌다' 27.1% 대 '과거와 비슷하다' 12.7%, 40대는 '퇴행했다' 69.0% 대 '나아졌다' 19.2% 대 '과거와 비슷하다' 9.1%, 50대는 '퇴행했다' 59.6% 대 '나아졌다' 26.9% 대 '과거와 비슷하다' 7.5%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퇴행했다' 42.2% 대 '나아졌다' 34.2% 대 '과거와 비슷하다' 14.4%로 나왔습니다.
 
중도층 절반 "퇴행", 22.3% "나아졌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현 정부에서 '언론 자유가 퇴행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에서도 퇴행했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대구·경북(TK)은 '퇴행했다' 46.3% 대 '나아졌다' 33.8% 대 '과거와 비슷하다' 16.3%, 부산·울산·경남(PK)은 '퇴행했다' 46.7% 대 '나아졌다' 31.0% 대 '과거와 비슷하다' 16.1%였습니다. 이외 지역에선 '퇴행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됐습니다. 서울은 '퇴행했다' 55.4% 대 '나아졌다' 29.0% 대 '과거와 비슷하다' 10.1%, 경기·인천은 '퇴행했다' 56.7% 대 '나아졌다' 25.5% 대 '과거와 비슷하다' 13.2%, 대전·충청·세종은 '퇴행했다' 56.1% 대 '나아졌다' 27.4% 대 '과거와 비슷하다' 12.2%, 광주·전라는 '퇴행했다' 66.7% 대 '나아졌다' 15.0% 대 '과거와 비슷하다' 11.7%, 강원·제주는 '퇴행했다' 56.1% 대 '나아졌다' 25.2% 대 '과거와 비슷하다' 12.2%였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언론노조와 대치중인 경찰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현 정부 들어 언론 자유가 퇴행한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중도층은 '퇴행했다' 51.2% 대 '나아졌다' 22.3% 대 '과거와 비슷하다' 17.9%였습니다. 보수층은 '나아졌다' 55.9% 대 '퇴행했다' 22.3% 대 '과거와 비슷하다' 16.2%, 진보층은 '퇴행했다' 84.7% 대 '나아졌다' 7.6% 대 '과거와 비슷하다' 6.0%로, 진영별로 현 정부의 언론 자유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아졌다' 71.8% 대 '과거와 비슷하다' 16.5% 대 '퇴행했다' 5.0% 민주당 지지층은 '퇴행했다' 92.9% 대 '과거와 비슷하다' 3.3% 대 '나아졌다' 1.6%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9명이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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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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