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국민 57.0%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집회, 거짓선동 아냐"

32.7% "오염수 방류 집회, 거짓 선동"…민주당 잇단 장외집회에 엇갈린 평가

입력 : 2023-06-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잇단 장외집회에 대해 "정당한 대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 민주당의 장외집회에 대해 '거짓 선동'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절반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바라본 겁니다.
 
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0%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 민주당의 잇단 장외집회에 대해 '정당한 대응'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32.7%는 '거짓 선동'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3%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남조차도 과반이 "거짓 선동 아냐"
 
민주당은 일본이 올여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섰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오염수 문제를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와 같이 대응에 나선 것은 과거 이명박정부 시절 광우병 사태에 따른 촛불집회의 악몽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심각하다는 게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지 여론조사(26일 공표)에서 국민 61.7%는 우리 정부가 일본에 파견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을 불신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또 64.2%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게 되면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수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대해 '정당한 대응'이란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는 '정당한 대응' 58.8% 대 '거짓 선동' 29.4%, 30대는 '정당한 대응' 60.5% 대 '거짓 선동' 32.7%, 40대는 '정당한 대응' 71.1% 대 '거짓 선동' 23.3%, 50대는 '정당한 대응' 63.1% 대 '거짓 선동' 30.1%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정당한 대응' 42.2% 대 '거짓 선동' 41.7%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대해 '정당한 대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에서도 절반이 민주당의 집회를 '정당한 대응'이라고 바라봤습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이면서도 해안가 지역이라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민주당 집회에 대해 공감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경북(TK)은 '정당한 대응' 50.4% 대 '거짓 선동' 32.9%, 부산·울산·경남은 '정당한 대응' 51.6% 대 '거짓 선동' 38.7%였습니다.
 
다른 해안가 지역인 경기·인천과 강원·제주도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정당한 대응'이라고 평가한 응답이 6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인천은 '정당한 대응' 59.0% 대 '거짓 선동' 31.7%, 강원·제주는 '정당한 대응' 60.4% 대 '거짓 선동' 27.4%였습니다. 이외 서울은 '정당한 대응' 57.2% 대 '거짓 선동' 34.6%, 대전·충청·세종은 '정당한 대응' 53.6% 대 '거짓 선동' 34.3%, 광주·전라는 '정당한 대응' 67.4% 대 '거짓 선동' 23.1%로 나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도 절반 이상오염수 장외집회 '찬성'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대해 '정당한 대응'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중도층은 '정당한 대응' 55.0% 대 '거짓 선동' 30.4%였습니다. 보수층은 '거짓 선동' 61.8% 대 '정당한 대응' 25.4%, 진보층은 '정당한 대응' 84.6% 대 '거짓 선동' 11.0%로, 진영별로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거짓 선동' 78.5% 대 '정당한 대응' 10.4%, 민주당 지지층은 '정당한 대응' 91.3% 대 '거짓 선동' 5.3%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9명이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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