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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20일 18: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HL D&I(014790)(HL디앤아이한라)가 올해 공격적인 분양을 통해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초기 분양률이 저조했던 단지에서는 마케팅을 통해 '완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3000세대가 넘는 공급물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의 시장 분위기도 점차 회복되는 만큼 분양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시장 회복 단계에서 '완판' 기록 눈길
20일 HL디앤아이한라에 따르면 자체사업으로 진행되는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의 분양이 지난달 말 완판됐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23.6%에 그쳤던 분양률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말 기준 현재 진행 중인 HL디앤아이한라의 공급사업 전체 분양률은 90.2%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034950)가 분양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 인천, 충남 등의 사업 비중이 30.2%로 높은 수준이나, 해당 지역들의 분양률은 오히려 96.3%로 양호한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HL디앤아이한라의 분양률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올해 대규모 공급을 진행 또는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특히 5개월 만에 '반전'을 이뤄낸 만큼 초기 분양률이 높지 않아도 충분히 완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가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이 발생하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분양률 개선에 나서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20%대 저조한 분양률에서 짧은 기간 내 완판할 정도로 마케팅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해당 단지의 계약조건을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낮췄고, 연 4%의 고정금리 적용의 중도금 대출을 보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매출 3367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37.7%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낮은 수익성 원인으로는 '원가 부담'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원가는 3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2650억원에 비해 15.1%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판관비도 같은 기간 199억원에서 226억원으로 14.1% 증가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철근 가격은 점차 낮아지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레미콘 가격은 예년 대비 가격이 상승하며 원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레미콘 가격 또한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판관비 증가는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해 마케팅 등의 관련 비용이 소요되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광고선전비의 경우 직전 분기 3억1913만원에서 올해 1분기 17억693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3500세대 공급' 예고해 실적 반등 계기 마련
이러한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3500여세대 규모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공격적인 분양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달 전북 군산시에 '군산 한라비발디 더프라임'(633세대) 분양을 시작했다. 일부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했지만 최고 경쟁률 12대 1, 평균 경쟁률 2.1대 1이라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재 잔여 세대에 대한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일단 현재 분양 일정이 확정된 곳은 이달 충북 청주시 '청주 월명공원 한라비발디'(874세대)와 오는 8월 군산시 '군산 지곡2차 한라비발디'(291세대) 등이다. 나머지 사업장들은 시장 상황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일정을 순차적으로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달 들어 지방에서 두 자릿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 선방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HL디앤아이한라도 공급 일정 확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원가혁신을 포함한 비상경영 활동들을 진행 중에 있다"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수주를 지속할 것이며, 우량 시행사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수도권 등 분양성이 우수한 지역에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