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찾아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부터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김 여사, 윤 대통령,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내외.(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위령탑을 참배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을 추모했다”며 이렇게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대리, 맷 키오 호주 보훈부 장관, 패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담당 국무장관, 대럴 심슨 캐나다 보훈부 정무차관 등 24개국 대표단 50여명과 함께 참배했습니다.
방명록에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적었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입니다. 이곳에는 유엔군 소속으로 싸운 국군 장병 36명을 비롯해 미국·영국·호주·캐나다·프랑스·튀르키예·네덜란드·노르웨이·남아공 등 전몰장병 232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베텔 총리, 키로 총독 부부와 함께 기념공원 상징 구역에 있는 룩셈부르크 국기와 뉴질랜드 기념비를 각각 참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바로 이곳으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들어와 우리나라를 침략한 공산국가와 맞서 싸웠다”며 “이곳 부산이 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고, 전국 대학도 전쟁 중 이곳에 전시 연합대학을 만들어 고등교육을 계속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베텔 총리와 키로 총독 부부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여기 모든 분이 친절해 행사 참여가 편하고 의미가 있다”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 베텔 총리는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만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레옹 모아옝씨가 언론에 “용산에서 대통령님을 만나게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영국군 전사자 묘역으로 이동해 70년 전 오늘인 1953년 7월 27일 19세 나이로 전사한 영국군 병사 제임스 로건 일병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정부대표단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묵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이 유엔군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기념공원에 이어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 방문해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캐나다군 참전 특별전시실과 유엔 참전기념실 등도 둘러봤습니다.
윤 대통령은 기념관 안에 있는 윌리엄 웨버 대령의 추모 공간에 들러 참배했습니다. 웨버 대령은 1950년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작전 등에서 활약한 미군 참전 용사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웨버 대령을 언급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기념관이 개관한 2014년 11월 11일 이후 현직 대통령의 기념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