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2일 16: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DGB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고수익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했으나 경기하강 국면에 맞닥뜨리면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탓이다. 특히 부동산PF 및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여신이 확대된 점이 주요 근거로 꼽히고 있다.
2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DGB캐피탈의 1개월이상연체율은 지난해 말 1.2%에서 올해 1분기 2.1%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에서 1.2%로 늘어났다. 개인신용대출 연체 증가로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 및 실업률이 상승하고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DGB캐피탈은 올해 1분기 총자산이 전년 말 대비 0.5% 감소한 4조247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이 정체된 모습이다. 이자 마진률 상승으로 이자마진 규모는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연체여신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로 순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고 ROA는 1.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DGB캐피탈의 영업자산은 리테일금융 및 기업금융으로 구성돼 있다. 리테일금융 가운데 개인금융은 올해 1분기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76%로 가장 높고, 전세자금대출 19%, 스탁론 4%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카카오페이, 케이뱅크 등 플랫폼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개인금융 자산은 1조6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1% 증가했다. 리스 및 렌탈 비중이 높은 오토금융의 경우는 1.4% 증가에 머물렀고, 리스크가 높은 기계금융은 오히려 4.1%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익기반을 다변화함에 따라 지난해까지 이자마진과 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자마진은 1427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증가했고 순이익은 753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ROA는 1.9%로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물가 및 실업률 상승으로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올해 대손비용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1분기 13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29억원으로 늘어났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문제는 자산건전성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이자상환 부담은 계속 증가하고,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상환재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저하세 지속으로 부동산 관련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도 증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동산PF대출 취급잔액은 5734억원으로 투자유가증권 포함 영업자산의 14.2%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장의 지역, 물건별 안정성은 양호하나 중·후순위 비중 등을 고려하면 분양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의 브릿지론이 요주의로 분류되어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요구되고 있다. 브릿지론의 경우 미분양 주택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본PF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안태영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본PF의 경우 분양 성과 저조, 공사비 증가로 인한 시공사와의 분쟁 및 시공사 부도 가능성이 있고 금융비용 또한 증가하면 자산건전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충당금적립률은 181.8%로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조달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장기자금 위주로 조달이 이뤄지면서 단기차입의존도는 5.2%로 안정화됐고, 부채 대비 1년이내 만기도래 자산은 85.9%로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즉시가용유동성자산 규모는 4315억원으로 지난해 말 2778억원 대비 증가해 단기유동성 대응능력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유사시 DGB금융그룹의 지원의지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