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8월 김영섭 호 닻 올리나…경영안정화 최우선 과제

"DX에 능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만들 인물"
경영공백으로 상반기 날린 KT…경영안정화 최우선 과제

입력 : 2023-08-04 오후 6:22:4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KT의 통신 인프라 경쟁력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전환(DX)을 가속화할 인물로 이사회가 낙점했습니다. 이달말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KT 대표로 승인될 예정인데, 향후 경영공백을 메꿀 경영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KT 이사회는 4일 후보자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자로 선임했습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섭 차기 KT 대표 후보자. (사진=뉴시스)
 
"DX에 능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만들 인물"
 
김영섭 KT 차기 대표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습니다. 2003년에는 LG CNS로 자리를 옮겨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을 거쳤습니다. 2014년 LG유플러스(032640)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5년 11월에는 LG CNS 대표이사 취임 후 지난해까지 LG CNS를 이끌었습니다. 김영섭 후보는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긴 하나 LG CNS 대표로서 DX 기술 필요성을 강조하며, LG CNS 역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영섭 후보가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LG CNS는 2015년 영업이익 839억원에서 2022년 3854억원까지 성장했했습니다.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KT 이사회도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합니다.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가 절실한 상황에서 김 후보를 적임자로 선택한 것입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과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도 기대했습니다.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경영공백으로 상반기 날린 KT…경영안정화 최우선 과제  
 
KT는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김영섭 후보가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후보는 주총장에서 상향된 대표 선임 요건을 넘겨야 합니다. 정관상 대표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차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표를 받는 방향으로 상향됐습니다. 선임 요건이 강화되긴 했지만, 여권에서 반대해온 기존 KT 이권 카르텔과 거리가 있는 인물인 만큼 경영 공백을 종지부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표 선임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김 후보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2년7개월 동안 KT를 이끌게 됩니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표 선정에 돌입하면서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박종욱 사장의 직무대행 체제 하에서 경영계획대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지만, 정치권 안팎의 외압과 함께 일감몰아주기 논란, 정치권 후원금 쪼개기에 따른 전현직 임직원의 실형 선고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정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AI를, LG유플러스가 플랫폼회사로 전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비전 제시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영공백 지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도 잡아야 합니다. 이날 KT 주가는 3만750원에 마무리됐습니다. 연초 최고가 대비 16%가량 떨어졌습니다. 
 
KT는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조기에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회사의 주인인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에게 다시금 사랑받고 대내외 신뢰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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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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