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 원팀 구성…64억달러 시장 정조준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 출범
RAN에서 오픈랜으로…미국·일본 적극 도입
테스트베드 4곳으로 확대…핵심기술·R&D 지원 총력

입력 : 2023-08-16 오후 3:14:4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오픈랜 원팀이 2026년 64억달러 시장으로 확대되는 오픈랜 시장 정조준에 나섭니다. 미국의 경우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는데, 클라우드 기술 발전에 따라 무선망의 개방형 인터페이스 모듈화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서둘러 기술력을 확보해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겁니다. 정부는 민·관 협력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를 중심으로 기술표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민·관,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첨단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ORIA 대표의장사인 SK텔레콤(017670)의 강종렬 사장은 "이동통신 기술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집결되면서 국가 전략 기술로 분류돼 선진국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민·관 협력, 대·중소 상생을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16일 ORIA 출범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RAN에서 오픈랜으로…미국·일본 적극 도입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은 무선접속망(RAN)의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해 산업참여자 모두에게 개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동통신사업자가 제조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서로 다른 장비업체가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토탈 솔루션을 보유한 특정 제조업체의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오픈랜 환경에서는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모듈식 설계로 네트워크를 상용화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공급업체의 장비 활용이 가능하고, 공급업체 간 경쟁으로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일본 등 주요국이 통신장비 공급자 다양화를 위해 자국 통신망에 오픈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향후 개발도상국 수요까지 더해질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1년 12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오픈랜 시장이 2026년 64억달러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48%가 5G 상용화를 시작했는데, 남은 52%의 수요가 오픈랜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있는 것입니다.  
 
테스트베드 4곳으로 확대…핵심기술·R&D 지원 총력  
 
과기정통부는 오픈랜 테스트베드 4곳을 마련해 국내외 장비로 상호연동성과 운용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험 환경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국내 장비의 글로벌 공인 인증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협력 기반 국가별 현지 실증 지원도 준비 중입니다. 시장 진입단계부터 고도화까지 핵심기술과 제품 연구개발(R&D)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오픈랜 계획. (자료=과기정통부)
 
우선 판교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대전에 충천권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이를 경상권, 전라권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글로벌 제조사의 장비를 도입해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 구축에 나섭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오픈랜 장비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발전 단계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핵심 기술 졍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섭니다. 오픈랜 R&D 사업을 통해 오픈랜 부품·장비·소프트웨어(SW)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연구와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와의 국제공동연구도 적극 추진합니다. 이러한 국내 오픈랜 인프라와 기술력이 글로벌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 협의체인 ORIA를 통해 구심점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이종호 장관은 "29개 ORIA 회원사와 함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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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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