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서린바이오, CB 이어 EB까지…주주 희석 논란 재점화

CB로 운영자금 조달한데 이어 자사주 활용 EB 발행
신주 발행 없지만 교환권 청구 시 유통물량 증가 불가피
내년 1분기 신규 상품 매출 수반해 주주가치 제고 기대

입력 : 2025-12-17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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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올해 6월 신주발행을 수반하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던 서린바이오(038070)사이언스가 신규 브랜드 런칭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다.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한 EB의 경우 CB와 달리 신주 발행을 수반하지는 않지만 교환권이 행사되면 자사주의 의결권이 되살아나며 지분 희석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회사는 기존 주주의 지분희석 효과를 최소화하고자 했으며, 조달 자금이 매출 기반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사진=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자사주 활용 33억원 EB 발행…신규 브랜드 런칭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린바이오는 최근 33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결정과 함께 해당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의 발행을 결정했다. 처분예정주식은 총 42만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4.64%에 해당한다.
 
조달 자금은 신규 유전체(Genomics) 및 단백체(Proteomics) 브랜드 런칭 활성화를 위한 초기 매입자금으로, 서린바이오의 핵심 사업분야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측은 신규 브랜드 상품 초기 운영물량 확보를 위해 40억 규모의 선매입이 요구되며, 조달 자금 전액을 올해 4분기 내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이번에 추진 중인 상품 공급 사업은 초기 매입 물량 확보 이후에도 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발주 대응을 위해 지속적인 물량 확보가 요구되는 구조로, 약 7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집행 수반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서린바이오의 연간 매출은 2022년 1047억원, 2023년 896억원, 2024년 75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도 571억원으로 집계돼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사측은 기존 장비·시약·소모품 중심 공급 사업에서 품질관리 시장으로의 상품 공급영역을 확장하고 점유율을 강화해 고정매출을 증가시키겠단 계획이다. 3분기 보고서 기준 바이오 연구개발 및 생산 시약, 기기 소모품 등 상품 매출 비중은 96.7%에 달하고 있다.
 
서린바이오는 3분기 말 현재 31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동비율 257.35%, 부채비율 31.44% 등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 503억원, 2023년 353억원, 2024년 234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판관비는 2022년 152억원, 2023년 174억원, 2024년 180억원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44억원, 2023년 9억원, 2024년 -46억원으로 집계되며 현금 유출입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측은 보수적 자금 운용이 요구되며, 기존주주 지분 희석 없이 즉시 활용가능한 자사주 대상 EB 발행해 자금 조달하고 보유 현금은 안정적인 영업활동 위해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분희석 우려 존재…매출기반 확대 기여 강조 
 
이처럼 사측이 조달 자금 사용처를 명확히 밝혔지만 기존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이미 회사는 지난 6월에도 150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가능주식수는 180만6793주, 발행주식총수의 17.32%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시 조달 목적엔 제품 제조 및 운영자금이 명시됐다.
 
사측 역시 이번 EB 발행 공시에서 3회차 CB 발행을 언급하며 동일 형태의 추가 발행은 시장에서 과도한 희석 우려로 해석될 여지 있어 E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EB 사채권자가 교환권 행사할 시 자사주와 달리 의결권 되살아나 지분희석 효과 발생이 불가피한 만큼 기존 주주들의 불만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린바이오 측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효과를 최소화하는 구조임을 강조했다. 우선 7941원으로 책정된 교환가액은 기준가액 대비 115% 할증된 가격으로 산정해 교환권 행사 시 기존 주주에게 즉각적인 가치 희석 또는 주가 하방 압력이 발행할 가능성을 낮췄으며, 교환권 행사로 인해 자기주식이 시장에 유통되는 경우 유통주식수 증대에 따른 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것.
 
아울러 사측은 이번 EB 발행 조달 자금이 즉각적인 매출 기반 확대에 직접 기여하는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것임을 강조했으며, 향후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최대한 내부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린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규 브랜드의 경우 홍보를 하면 바로 시장의 니즈가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12월부터 홍보를 진행하면 내년 1분기부터 매출이 수반될 걸로 예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품보다는 자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연구소 이런 내용들을 위해서 CB를 발행했던 거고, 이번 EB 발행 관련해 추가적인 70억원은 이제 2026년도에 예상되는 매입 물량"이라며 "CB 발행 자금은 최대한 제조나 연구소 부분에 사용을 할 텐데 운영자금으로 조달한 내용도 있기 때문에 일부는 (상품 매입에)사용이 될 수도 있다.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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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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