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 브랜드 공개…픽토그램 통해 주목도 상승

‘I·SEOUL·YOU’→‘Seoul, My Soul’
20년간 3차례 브랜드 변경

입력 : 2023-08-16 오후 4:06:2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서울시 도시브랜드가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로 바뀌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슬로건 ‘I·SEOUL·YOU(아이·서울·유)’가 사용된 지 8년 만입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서울시 브랜드와 슬로건이 교체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그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 형성에서부터 관광산업과 투자 유치까지 도시브랜드가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4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I♥NY(아이러브뉴욕)’과 같이 일관된 이미지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서울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도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울시는 16일 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디자인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도시브랜드 ‘Seoul, My Soul’ 슬로건과 디자인을 발표했습니다. 도시 이름인 ‘Seoul’을 전면에 배치하고, 마음(하트)·경험(느낌표)·즐거움(스마일)을 의미하는 그림문자인 픽토그램을 통해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라는 한글 부제를 추가해 서울의 중심에 시민들이 있고, 서울을 향한 이들의 다양한 마음이 모여 더 좋은 서울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원석 같은 서울의 잠재력과 매력을 제대로 알리고, 글로벌 톱5 도시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새 도시브랜드 개발이 필연적”이라며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역동성과 매력, 서울시의 비전을 압축적으로 브랜드에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브랜드가 다채로운 브랜딩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기업투자 유치도 이끌어낼 수 있는 도시브랜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신규 브랜드 발표 행사에서 런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서울시 슬로건은 2002년 이명박 전 시장 시절 ‘Hi Seoul(하이 서울)’을 시작으로, 2006년 오 시장이 여기에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이후 2015년 박 전 시장이 다시 ‘I·SEOUL·YOU’로 슬로건을 교체하면서 20여년 동안 세 차례나 도시브랜드가 변경됐습니다.
 
“체계적 운영조직 필요해”
 
해외 각국을 대표하는 도시들, 가령 미국 뉴욕의 ‘I♥NY’이 1977년 만들어져 46년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슬로건 ‘I amsterdam(아이엠스테르담)’이 2004년부터 19년째 브랜드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국인들이 방문할 때 도시브랜드와 슬로건은 그 도시의 정체성을 인식시키는 주요 수단”이라며 “그런데 시장이 교체될 때마다 슬로건을 바꿔서 적절한 브랜딩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도 헷갈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브랜드위원회와 같이 서울시도 적절한 도시브랜드를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운영조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서울시 브랜드가 교체될 때마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가 2015년부터 6년간 ‘I·SEOUL·YOU’ 브랜딩 사업에 들인 예산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번 새 브랜드 공개로 여의도한강공원과 서울숲,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29곳에 설치된 기존 조형물들은 새롭게 교체될 것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사업 예산으로 5억5000만원이 잡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방침을 수립 중에 있다”며 “기존 조형물의 경우도 무분별하게 설치된 측면이 있어 우선 3개소를 재활용 자원을 활용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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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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