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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7일 09: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IMM PE에 인수된 이후 급격한 시장 냉각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한샘(009240)이 한동안 중단했던 분기배당을 재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1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어 경영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2분기 실적 개선에 배당 재개…주주환원 정책 유지?
1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1500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의결했다. 이번 분기 배당금 총액은 약 249억원이다. 이달 25일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샘은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만에 분기배당을 재개한 것이다. 한샘은 지난 2021년 10월 IMM PE가 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한 직후인 11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진행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3분기부터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실제 한샘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각각 100억원,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1·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영업적자 136억원, 4분기에는 20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3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한샘은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배당을 중지한 기간과 영업손실 기록 기간이 일치한다.
이어 올해 2분기 들어 한샘은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주택매매 거래량 회복세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회사의 전략 방향에 따라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영업수지 개선과 자산 효율화로 확보된 잉여현금을 활용해 정기적인 배당 지급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2021년 IMM PE에 인수된 직후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는 ‘최소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한샘이 지난해 1·2분기 실시한 분기배당을 보면 이같은 공언은 현실화됐다. 지난해 1분기 68억원, 2분기 64억원의 분기배당을 각각 실시한 기간 동안 한샘의 반기순이익은 185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무려 71.3%였다.
4분기 만에 분기배당을 재개한 올해 2분기에는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지만, 당기순손실을 4억원 기록했다. 올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반기순손실 규모는 15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80억원을 기록했지만, 249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인테리어' 사업 회복세 감지…수익성 강화 행보 관심
한샘 등 가구업계가 지난해부터 어려운 경영을 이어온 가장 큰 이유로는 주택시장 침체가 꼽힌다. 신규 주택 분양은 물론, 기존 주택 거래시장까지 냉각되며 인테리어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전국 주택거래량은 5만25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1만828건으로 1분기보다 62.1% 증가했다.
이에 증권업계도 한샘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및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에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핵심 전방 지표 회복은 긍정적이며, 직시공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방을 다지고 고개를 든 아파트 매매거래량의 증가 영향으로 2분기 ‘리하우스’ 부문 매출 턴어라운드가 나타났다”라며 “3분기 인테리어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를 지난 후 4분기에는 완연한 이익 증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겪으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B2C, B2B 사업부문 모두 매출 확대에 뚜렷한 한계가 작용하는 탓에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해 '경영 쇄신' 수준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말 중국 현지 리모델링 사업부문인 '한샘장식법인'을 청산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부산 공장·물류센터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해당 부지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반환했다. 부지 반환으로 285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서울 상암동과 방배동 소재 사옥을 각각 매각할 계획이다. 이들 사옥 매각이 완료된다면 약 4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올해 5월부터 방배동 사옥 매각 과정에서 지분 문제 등으로 매각 계획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에는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이던 김유진 신임 대표가 취임하며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김유진 대표는 취임 메시지를 통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배제한다면서도 "단기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 매출 성장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샘은 올해 2분기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2분기 회사의 판관비는 1079억원으로 전분기(1151억원)보다 6%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 역시 같은 기간 25%에서 21%로 4%포인트 줄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