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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21일 18: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이랜드월드가 1년여 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총 1000억원 규모로 1년6개월 물과 2년 물로 구성된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앞서 지난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3년 현재 실적은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예정으로 향후 실적 개선세의 지속성과 BBB등급 채권 투자 활황의 수혜 여부 등이 관심 포인트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무보증사채 제100-1회(600억원), 제100-2회차(400억원)를 발행한다. 각각 1년6개월 물, 2년 물 채권으로 오는 22일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여부 및 확정 금리가 결정될 예정이다. 오는 8월25일 정정 공시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발행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달에 실시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결과는
한국기업평가(034950) BBB0/안정적, 한국신용평가는 BBB0/부정적 등급을 제시했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랜드월드의 자회사 이랜드파크(외식업·호텔리조트), 이랜드리테일(패션IP·부동산), 이랜드인베스트먼트(투자 등 기타)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몰 강화 등 체질 개선의 결과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조2727억원을 기록하고 당기순이익은 144억원 적자로 전년 466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는 게 이번 평가의 이유다.
최근 6개월 동안 발행된 BBB 등급의 1.5년 및 2년 만기 일반 회사채는 총 4건으로 절대금리 및 개별민평으로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설정했다. 8월18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키스자산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제공하는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 "BBB0등급" 1.5년 및 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각각 7.993%, 8.763%로 이랜드월드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100-1차의 공모희망금리를 연 7.50~7.80%로 100-2의 공모희망금리를 연 8.00~8.30%로 설정했다.
조달한 자금 1000억원은 오는 11월27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97회 공모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스파오 코엑스몰 (사진=이랜드월드)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발행은 약 1년 만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지난 2022년 9월 사모 회사채로 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전 2021년 11월엔 KDB산업은행을 통해 1000억원 규모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국내패션사업을 전담하며 이랜드리테일과 중국패션법인 등 국내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사업지주회사다. 이랜드그룹 총수인 박성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9.72%에 달하며 패션부문 중 국내패션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뉴발란스·스파오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리오프닝과 위드코로나로 실적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아직은 온전한 실적회복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랜드월드도 최근 시장에서 불고 있는 BBB등급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6월12일 시행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펀드 가입액 3000만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 및 배당소득이 3년간 분리과세 된다.
세법 개정의 여파로 신용등급 BBB급(BBB+, BBB, BBB-) 이하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연이어 성사됐다. 앞서 지난 7월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000150)(BBB)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예정 발행액 300억원의 3배 수준인 930억원이 응찰받아 흥행에 성공해 평가금리(민평금리)보다 80bp 낮은 5.741%로 43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랜드월드의 신용도는 향후 사업성 회복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랜드월드의 해외 실적은 2022년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에 따라 일정 부분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패션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라며 "향후 진행될 중국 물류센터, 마곡R&D센터 신축공사 등 연간 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실적 개선세 지속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