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현대건설, 1200억원 회사채 발행…흥행 여부 촉각

국내 시공능력 2위 사업자…매출· 수주잔고 안정적

입력 : 2023-08-24 오후 6:19:3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8: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채무 자금 상환을 마련하기 위해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현금흐름이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초고압직류송전로 사업(사진=현대건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307-1차와 307-2차 채권을 발행한다. 채권은 각각 600억원 규모다. 채권의 만기는 307-1차가 2년, 307-2차가 3년이다. 대표 공동주관사는 6곳으로 각 차수별로 3곳이 주관한다. 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307-1회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307-2회의 대표 주관사를 담당한다.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 4사가 수요예측 시 최종적으로 제공하는 현대건설의 2년·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P를 가산하거나 0.3%P를 감면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28일이다. 아울러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두 채권의 모집 총액이 2400억원으로 증액될 수 있다. 
 
채권 발행으로 모집한 자금은 지난 2016년 11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현대건설300 채권과 2019년2월에 발행한 1400억원 규모의 현대건설302-2 채권을 갚는데 사용된다. 
 
현대건설은 국내 2위의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하면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 현대차(005380)그룹에 편입된 이후 현대자동차,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34.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 환경도 조성됐다.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매출은 13조19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조7248억원보다 35.68% 늘었다. 주력 매출원인 건축과 주택 사업뿐 아니라 토목과 플랜트 사업분야에서 골고루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397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469억원)보다 3% 늘었다. 
 
앞으로의 매출을 보여주는 수주잔고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해외 수주잔고의 증가율이 크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95조28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701억원)보다 9.5% 늘어났다. 신규 수주로 한정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줄었지만, 해외 신규수주 잔고가 11조4238억원 늘어나며 전체 신규 수주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아미랄 석유화학 복합단지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신규 수주가 늘어났다.
 
총차입금과 차입금의존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총차입금은 2조1820억원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9.6%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120.05%로 지난해 말(110.71%)에서 10%P가량 늘어났지만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받는다.
 
다만, 현금흐름은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2022년 말 기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9739억원으로 2021년(2조9269억원)보다 1조470억원 늘어났지만, 지난해 상반기 3조965억원으로 일시적으로 줄어든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해 3조569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PF 우발 채무도 리스크로 작용한다. 최근 부동산 경기 호조세로 PF 대출 부실 우려는 낮아지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가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PF 대출 부실로 인한 대위 변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승환 책임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풍부한 유동성, 대외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이 매우 우수하다"라며 이어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나, PF 우발 채무 부담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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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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