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감소에 대손비용 증가…저축은행, 상반기 실적 낙제점

상반기 저축은행 순익 적자 전환
연체율, 작년 말보다 1.92%p 오른 5.33%

입력 : 2023-08-2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예대금리차 축소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에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이 올해 상반기 거둔 당기순이익은 -962억원으로, 전년 동기(8956억원)보다 9918억원 줄었습니다. 다만 2분기 적자 규모는 434억원으로 1분기 52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축소되면서 이자이익이 5221억원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상반기 6.19%에서 하반기 6.01%, 올해 상반기 4.72%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대외리스크에 대비해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대손비용도 작년 동기보다 6292억원 늘었습니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34조361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조2321억원(3.1%)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총대출은 109조3185억원으로, 5조6560억원(4.9%) 감소했습니다. 기업 대출이 65조1000억원, 가계대출이 39조9000억원을 차지하며 전년 말보다 각각 5조4000억원(7.6%), 3000억원(0.8%) 감소했습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5000억원(3.6%) 증가했습니다. 순손실 발생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자 확대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연체율은 상승했는데요. 6월 말 기준 총 여신 연체율은 5.33%로, 작년 말 3.41%보다 1.92%p 상승했습니다. 다만 2분기 상승폭(+0.27%p)은 1분기(+1.65%p) 대비 둔화됐는데요. 신규 연체 감소 및 적극적인 상·매각 등에 따른 연체정리 확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5.76%, 가계대출 연체율은 5.12%로 각각 작년 말 대비 2.93%p, 0.38%p 올랐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작년 말보다 1.53%p 상승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합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은 95.4%로 전년말 대비 17.9%p 하락했는데요. 다만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12.2%로 규제비율(100%)을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말보다 1%p 상승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규제 비율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 회사는 8%, 자산 1조원 미만 회사는 7%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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