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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31일 14: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SK(034730)가 채무상환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올해 4월 자회사
SK이노베이션(096770)이 2년 만에 나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3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던 만큼 지주사인 SK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시 SK이노는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발행액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6000억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308-1회차(1000억원, 3년물), 308-2회차(1000억원, 5년물), 308-3회차(500억원, 7년물), 308-4회차(500억원, 10년물)를 발행한다. 다음달 4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2곳이다.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최초 증권서 제출 1영업일전 SK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3년 만기 4.42%, 5년 만기 4.60%, 7년 만기 4.82%, 10년 만기 5.09%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전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 가감한 수준으로 적용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SK 기업어음증권 4000억원과 회사채 1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기업어음증권 이자율은 4.01~5.31%, 회사채 이자율은 2.37%에 이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SK텔레콤(017670)·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000660) 등 그룹 주력사들은 업계 내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확고한 영업기반과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금창출력과 보유 자산에 기반한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신규 투자가 지속되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발생하고 있어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과 2020년 이후 SK바이오팜 등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첨단소재, 그린, 디지털 사업 관련 대규모 신규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올 6월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0조4000억원(리스부채 포함)으로 확대됐다.
적극적인 투자 기조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SK해운, SK실트론, SK E&S 등의 재무적투자자(FI)와 체결한 정산계약(Total Return Swap, Total Exposure 약 1조2000억원)으로 인한 재무부담도 내재하고 있다.
6월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7.9%로 지난해 말(39.7%)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21년(36.0%)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가 40%를 돌파할 시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다만 공동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 등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경상적인 현금흐름 상 외부차입의 필요성이 없고 차입금 만기도래시점이 장기적으로 분산돼 있어 상환부담이 크지 않다"라며 "자회사에서의 안정적인 현금 유입과 지분가치, SK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신인도를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