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러 정상회담 종료 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겨냥해 "바쁜 여행 일정이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로시야1 채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방문 때 김 위원장이 기차 대신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왼쪽에서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에서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하바롭스크 주에 속한 산업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이번 정상회담이 열린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약 1170km 떨어져 있습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내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에서는 옛 소련제 수호이 전투기를 비롯해 2000년대 개발된 4.5세대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전투기 Su-57 등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 2019년 4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처음 찾았을 때 방문했던 도시입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곳에 2박3일 간 머물며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기간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오른쪽에서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에서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소유스-2 로켓 발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러시아과학원의 여러 시설, 특히 해양생물학 연구실 등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식 만찬에서 "위대한 러시아의 새로운 승리를 위해서"라고 건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오리와 무화과 샐러드, 킹크랩 만두, 철갑상어 등 러시아 전통 음식과 와인 등이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2019년 김 위원장의 방러 당시에는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