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9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최대 업적으로
KB금융(105560)의 리딩금융으로 성장시킨 점을 꼽았는데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며 윤 회장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4조302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자이익 상승세가 둔화되고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회사별로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조31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습니다.
KB금융은 이미 상반기 기준으로도 3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5년 KB금융 순이익은 1조7002억원으로, 1위였던 신한금융지주(2조4132억 원)와 1조원 가까이 벌어져 있었는데요.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3년 만인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빼앗았습니다. 2위인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상반기 기준 3705억원으로 1분기보다 3배 이상 벌어졌습니다. 비은행 강화로 양강구도에서 벗어나 명실상부 리딩금융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리딩금융 초석을 다졌습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잇따라 흡수하며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는데요.
현재 KB금융이 보유한 강력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윤 회장 체제에서 완성됐습니다. 윤 회장 취임 첫해인 2015년 KB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KB금융 그룹 전체 순이익의 약 42.3%가 비은행 계열사에서 나왔습니다.
윤 회장이 공을 들인 KB금융의 경영 승계프로그램도 금융권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취임 직후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불협화음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고, 사외이사 전원 교체부터 내부 감사 제도 강화 등 지배 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정권 교체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던 지배구조를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승계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다"고 평했을 정도인데요. KB금융은 이번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서도 회장 후임 인선 절차를 미리 공개하며 투명한 경영승계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경영승계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논란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