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던 현대오일뱅크가 2차전지 개발사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제2 고도화 설비 완공으로 기존 정유사업의 수익성 제고가 어느 정도 예견되는 만큼 새롭게 미래 선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주주로 참여한
현대중공업(009540)이 이미 태양광과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진행중인만큼 신사업을 통해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편입되며 권오갑 사장 체제로 전환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주력사업 추진을 위한 경영기획팀을 새로 출범시키며 이전과는 다른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신설된 경영기획팀을 통해 기존에 추진하던 석유개발사업과 함께 2차전지와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등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전반적 시황과 계절성에 영향을 받는 정유업종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기업으로 화학분야의 장점을 살린 신수종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동종업계에서도 이미 업계 1, 2위인
SK에너지(096770)와
GS(078930)칼텍스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2차전지 개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2차전지 분야를 검토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2차전지보다 태양광과 풍력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현대오일뱅크의 신사업은 독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만큼 높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전까지 석유관련 사업에 집중하다보니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신성장동력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2차전지도 검토하는 것일뿐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의지나 경쟁사간 비교를 통해 신성장동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선 경쟁사 대비 17.4%에 불과한 고도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까지 2조1000억원 규모의 고도화 설비 증설에 나서는 한편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을 통해 아로마틱(BTX : 벤젠, 톨루엔,자일렌)·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신설해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섬유 분야의 수익성도 극대화 시킨다는 목표다.
이어 석유정제와 석유화학분야에 머물렀던 사업분야를 다각화해 2차전지 등 신수종 사업을 통한 미래에너지 개발과 해외자원 확보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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