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뚝섬서 온 가족이 가을 ‘북크닉’

서울시 ‘책읽는 한강공원’…매주 다양한 공연·체험행사도

입력 : 2023-10-24 오후 4:52:3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가족들과 캠핑을 자주 가는데 ‘책읽는 한강공원’ 행사가 있다고 해서 나왔다. 야외에서 편하게 책 읽고 공연 보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어 꼭 피크닉 나온 기분이다.”
 
지난 21일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앞 잔디광장에는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주말 오후를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A형 텐트와 캠핑 의자, 빈백들을 설치하고 책을 읽거나 광장 앞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책읽는 한강공원’은 서울시가 지난 9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아빠는 독서, 엄마는 공연, 아이는 놀이’라는 주제로 열고 있습니다. 뚝섬과 여의도한강공원 두 곳에서 ‘독서의 계절’ 가을에 시민들이 책을 편히 읽을 수 있는 야외 문화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9월부터 뚝섬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책읽는 한강공원’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해가 진 저녁에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독서등과 무릎담요 등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햇빛 가림용 양산과 그늘막, 빈백, 테이블 등 각종 편의시설도 구비했습니다.
 
이번 행사 운영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8주 동안 시범 운영을 했는데 많은 시민이 방문했다”며 “하반기에도 야외 도서관에 6000여권의 책을 비치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잔디광장 주변으로 공연존과 놀이존, 체험존 등이 마련돼서 다양한 공연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매주 콘셉트를 바꾸는 공연존에서는 지역 예술가의 거리 공연과 북토크들이 진행되는데, 이날도 2인조 재즈밴드와 첼로 클래식 공연부터 아이돌그룹 ‘2Z’의 특별공연까지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려졌습니다.
 
지난 21일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책읽는 한강공원’. (사진=안창현 기자)
 
체험존의 연애고사와 가족고사, 느린 우체통 프로그램도 현장에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연애고사나 가족고사는 연인 혹은 가족이 상대방의 성향 등을 문제로 풀어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고, 느린 우체통은 현장에서 작성한 엽서를 1년 뒤에 보내주는 이벤트입니다.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 상설 프로그램으로 바뀠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 매해 ‘책읽는 한강공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책들이 많이 분실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7주차까지 분실된 책도 2권뿐”이라고 귀뜸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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