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73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00% 증가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08억2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5.1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495.23% 늘어난 411억57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시스템의 3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로 매출 5224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순이익 107억원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실제 당기순이익 실적이 컨센서스의 4배를 기록한 셈입니다.
한화시스템은 "K-방산 열풍에 힘입어 수출 및 양산사업이 확대되고 지난해 집중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가 구축·운영 단계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은 전체 매출액의 7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방산 부문'입니다.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사업, 30mm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위성통신체계-II 망제어 시스템 및 지상단말기 양산 등 주로 대형사업인데요.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국방비를 증액하는 중인데요. 이 때문에 글로벌 방산 시장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글로벌 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제 세계 각국의 방위예산은 2016년 1조8000억달러(약 2430조원)에서 2021년 2조달러(약 2700조원)를 돌파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내년까지 국방 예산을 GDP의 2%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방위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와 항전장비, 전투체계 개발 분야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무기체계가 첨단화될수록 실적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한국교과서협회가 주관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공동 플랫폼 구축, 신한라이프 전속설계사·법인보험대리점(FC&GA) 영업지원시스템 구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 통합 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중점 추진 중입니다. EBS 메타버스 플랫폼 '위캔버스' 및 AI 기반 교육 플랫폼 사업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신사업 부문에서 '우주 인터넷'으로 일컬어지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미래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등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이끌 사업 분야를 개척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또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 참여를 추진하며, 지상망(LTE)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해양위성통신서비스(MASS)'도 준비 중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