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디스플레이, 6분기 적자 지속…연말 '적자터널' 돌파구 찾나

3분기 유동비율 72%·부채비율 322% 기록
LG전자와 차량용 OLED 분야 시너지…4분기 흑자전환 전망

입력 : 2023-11-0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9: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300%를 넘어섰고 유동비율은 72%로 떨어지며 적정 수준을 한참 벗어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오토모티브 분야가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고 있다. 
 
 
 
적자 지속에 유동성 등 재무 건전성 개선 필수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번 3분기 매출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6조7714억원) 대비 29.3%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593억원에서 12.8%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조64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조2093억원에 비해 118% 증가했다.
 
이처럼 영업손실이 확대된 이유는 매출에 비해 매출원가가 지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29조8780억원으로 3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으나, LCD 디스플레이 판매량이 줄면서 2022년 매출은 26조1518억원으로 12.47% 감소했다.
 
반면, 매출원가는 2020년 21.6조원에서 2021년 24.6조원, 2022년 25조원으로 상승했다. 비용으로 인식한 재고자산을 매출원가에 가산하면서 평가손실이 늘어난 탓이다. 이외에도 판관비와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영업비용은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가 6분기째 지속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2020년 100.84%, 2021년 94.23%, 2022년 67.64%로 감소했다. 유동부채는 늘어나는 반면 운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축소되면서 유동성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유동비율은 80.71%로 소폭 늘었지만, 이번 3분기 다시 72%로 감소했다.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현금성 자산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한다.
 
차입금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도 안정권을 한참 벗어났다. 총차입금은 2020년 14조1522억원에서 2021년 12조7481억원으로 줄었다가, 2022년 15조642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40.4%, 2021년 33.4%, 2022년 42.2%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은 17조5021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46.8%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부채 비율은 현재 300%를 넘어섰다. 2020년 175%에서 2021년 158%로 소폭 줄었지만, 2022년 다시 215%로 증가했다. 올해 분기별로는 부채비율이 1분기 248%에서 2분기 293%로 급증하더니 3분기 322%를 기록했다.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본 대비 부채 총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건전성 위험 상태로 평가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을 3조8530억원에서 4조870억원으로 늘리는 등 유동성 강화에 나섰다. 또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 “금융시장을 통한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국책은행이나 주요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한 거의 모든 금융기관으로부터 비교적 저금리 장기물 조달 추진이 계속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P-OLED’ 등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사진=LG디스플레이)
 
오토모티브 상승세 지속…4분기 흑자 전환 기대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모바일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구조는 TV용 패널,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IT용 패널, 모바일(MO etc) 패널 등으로 구성됐다. 올 3분기 기준으로 IT용 패널이 42%로 가장 많고, 모바일용이 28%, TV용이 2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부터는 오토모티브 분야를 매출 부문에 추가했다. 매출점유율은 상반기 11% 대비 이번 3분기 9%로 소폭 줄었지만, 오토모티브 분야 수주 잔고는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기환 오토 마케팅 상무는 “오토 매출은 올해 연간 기준 전사 매출의 10%대를 예상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0% 중반 수준 매출 성장률을 전망한다”라며 “올해 수주 잔고는 20조원 초반인데, 2025년까지 3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066570)가 전장(VS) 부문 사업을 확대하면서 차량용 OLED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에 들어가는 OLED를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객사와 직접 협력 의논을 나누기도 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분기별 영업손실률은 올해 1분기에 -24.9%로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영업손실률은 지난 2분기 -18.6%에서 올 3분기 -13.8%로 축소되면서 영업적자 폭도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모바일 패널 생산 수주는 이번에 조금 지연됐는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납품을 하고 있다. 4분기에 실적이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오토모티브(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원래 중소형 쪽 매출에서 같이 집계했는데 올해부터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따로 표시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장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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