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실적 벌써 넘긴 두산, 암흑기 벗고 안정화

3분기 누적 영업익 1조1699억…작년 연간 대비 5.2% 높아
계열사 두산에너·두산밥캣 효과…새먹거리 로봇사업 집중

입력 : 2023-11-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두산(000150)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총 실적을 벌써 넘어섰습니다. 두산은 한때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을 매각하며 경영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친원전 정책과 해외 건설기계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증가로 그룹 경영 정상화와 함께 계열사 외형 성장을 실현했습니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 로봇 시장을 겨냥한 신사업으로 시장 선점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이 1조169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주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익 1조1126억원 대비 5.2% 높은 규모입니다. 올 3분기만 보면 영업익은 319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6.1% 감소한 수준이지만, 작년과 비교해선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견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두산밥캣(241560) 등 계열사들의 호실적 때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5조87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4% 올랐습니다. 올해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과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계약, 보령신복합발전 주기기 계약 등 수주들이 이어진 게 컸습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누적 영업익은 1조170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익 1조1061억원 대비 5.8% 올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연간 수주목표의 약 68% 달성했습니다. 
 
지난 5 창원본사 단조공장에 설치된 17000톤 프레스기가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 단조 소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은 지난 2019년 대비 외형이 2배로 성장했습니다. 두산밥캣의 3분기 누적 영업익은 1조133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익이었던 1조716억원 대비 5.8%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두산밥캣은 지난 2분기에도 전 제품군의 판매가 올라 그룹 전체의 실적성장을 견인한 바 있습니다. 3분기 주요 시장별로 전분기 호조를 기록했던 북미 지역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중동 시장의 로더 수요 증가 등으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액이 13% 성장했습니다. 다만,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9% 감소했습니다. 
 
이같이 실적 안정화를 이룬 두산그룹은 미래 먹거리 준비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로보틱스를 지난달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피)에 주식 상장시켰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핵심 사업모델로 정했습니다. 이 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을 의미합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여러 솔루션 패키지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따라서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2018년 3년만에 제품을 출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두산의 올 총 실적은 작년 대비 큰 상승세로 기록할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엡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올 전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19조2075억원, 영업익 1조6605억원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 47.5% 상승한 규모입니다.
 
두산밥캣의 콤팩트휠로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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