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5025억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104.3% 급증한 수준입니다. 지주사인 HD현대의 같은기간 영업익은 1조60억원인데 이 중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약 50%를 차지한 겁니다.
두 자회사 모두 북미에서의 성과가 돋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인프라투자 및 일자리법(IIJA)에 따라 현지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자회사들은 미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 모양새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의 북미 매출액은 올 상반기 51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인 2921억원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 매출도 상반기 33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HD인프라코어의 북미 시장 건설기계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2048대로 전년 975대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과거 대비 중국 시장 부진도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국가를 대체 시장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중국 건설기계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건설기계 5만대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 뒤, 건설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총 28만대가 팔린 건설기계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을에서 수주를 올리고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현장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광산에 투입할 건설기계를 수주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납품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디벨론 53톤 대형 굴착기(DX530LC-7M). (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두산밥캣은 상반기 그룹사의 실적을 완벽히 이끌었습니다. 두산밥캣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5조772억원(39억2073만달러), 영업익 8362억원(6억4575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66% 늘었습니다. 두산의 상반기 영업익 8502억원에서 95%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시장 매출(달러 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었습니다. 이 밖에 유럽·중동·아프리카(EMEA)가 15%, 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가 14% 등 각각 전년 대비 상승했습니다. 제품별로는 2분기에 전년대비 매출이 소형 장비 9%, 포터블파워 30%, 산업차량 44% 증가하면서 전 제품군에서 성장세를 이었습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3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영업익 7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212억원으로 62.2%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두산밥캣의 경우 3분기 영업익이 32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오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두산밥캣의 콤팩트휠로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