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개인회사 내부거래 정조준"…공정위 칼날에 제약업계 '긴장'

공정위, 계열사 부당지원 조사…중견 제약사 확대되나

입력 : 2023-1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대웅과 광동제약 오너 개인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 커지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일감 몰아주기는 오너일가 개인회사들이 계열사와의 거래로 손쉽게 매출을 올리고 나아가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키워 경영승계 발판으로 악용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최근 공정위는 기업 계열사 내부거래 조사를 중견기업으로 확장하면서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는 제약사들도 감시망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동제약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씨엠제이씨는 오너 3세인 윤웅섭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확보 발판으로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매출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에서 나와 내부거래 논란에 중심에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윤 부회장이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는 씨엠제이씨는 올해 9월 말 기준 일동홀딩스 지분 17.02%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씨엠제이씨는 최근 5년간 해마다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무려 100%에 달했습니다.
 
씨엠제이씨의 지난해 매출은 57억9626만원으로 주요 내부거래를 살펴보면 일동제약 48억9197만원, 일동홀딩스 3억776만원, 일동이커머스 2억9780만원, 일동바이오사이언스 1억6942만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에 오너일가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1억원이 넘는 의류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에 휩싸였는데요.
 
공시에 따르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에 동화약품은 홍보물 매입 명목으로 쿠메와 1억548만원 규모의 거래를 체결했습니다.
 
쿠메는 동화약품의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의 배우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온라인 패션쇼핑몰로 동화약품의 지주회사인 디더블유피홀딩스가 지분 48.12%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정거래법은 특수관계인과 상품 등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거나, 다른 사업자와 거래하면 상당히 유리함에도 특수관계인 등을 매개로 거래하는 것을 부당 지원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동화약품 측은 체육대회용 단체티를 구매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쿠메와 디더블유피홀딩스 간의 특수 관계로 인해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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