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질의응답)이 중단된 지 1년이 됐습니다.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윤 대통령과 언론의 직접 소통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입니다. 취임 첫해 신년에는 <조선일보>와만 인터뷰를 가졌고 올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생략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선택적 소통'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더 줄어든 '소통'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지난해 11월 18일 61번째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한 참모와 MBC 기자의 공개적인 충돌이 윤 대통령의 마지막 도어스테핑이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은 3일 뒤인 11월21일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들이 1년이 되도록 윤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에서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야당 의원에게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기자들이 그렇게 거의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재개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이후 윤 대통령의 언론 접촉은 최소화됐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새해의 중요 일정으로 준비했던 신년 기자회견마저 생략됐습니다. 대신 신년사로 대체했습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경내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취임 1주년을 대신했습니다. 국민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유일합니다.
대선 때 약속 흐지부지…'불통 정부' 딱지
여권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이 민생 현장을 찾아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선택적 소통'이란 비판이 제기됩니다.
지난 1일 타운홀미팅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 역시 '일방통행'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회의 대부분의 시간을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채운 데 이어 참석 패널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당원이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해 2월11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대선 토론 중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 1회 정도 기자들을 기탄없이 만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이 무색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