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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올해 3분기 흑자로 전환하면서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나이트 크로우 매출이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게임 부문 매출은 다소 줄어들었다. 영업적자 지속에 현금창출력이 다소 약화돼 있는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내년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고 새로운 지식재산권(IP) 등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나이트 크로우·신작 IP, 3분기 흑자 전환 기조 이어갈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이번 3분기 매출은 23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083억원 대비 117.5% 늘고, 영업이익은 45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3분기(누적 3483억원) 대비 40.3% 늘어난 4887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나, 이번 3분기 라이선스 부문에서 994억원의 매출을 인식하며 적자를 해소했다. 지난 9월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전설 2·3’의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 반영된 것이다. 두 회사는 미르의전설 IP를 놓고 20년 넘게 저작권 분쟁을 했지만, 올해부터 위메이드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액토즈소프트로부터 5년간 매년 1000억원의 로열티를 받기로 하면서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
지난 4월 중순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 크로우’가 한때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지난 6개월간 2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도 주요했다.
다만, 최근 나이트 크로우 매출이 다소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2분기(1505억원) 보다 11.3% 줄어든 1335억원을 기록했다. 연내로 신작 출시 계획이 없어 오는 4분기에는 매출이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내년에 기존 흥행 IP를 활용하고, 새로운 신작을 출시하며 수익성을 확대할 방침이다.내년 1분기에는 ‘나이트 크로우’ 블록체인 버전을 글로벌로 출시하고, 판타스틱4 베이스볼 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다. 미르4와 미르M 퍼블리싱 계약은 연내 마무리 하고, 각각 내년 2분기와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신규 IP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공개가 예정돼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6일 지스타 2023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게임 쪽 성과는 어쩌면 4분기에 좀 주춤할 수 있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나이트 크로우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확장성을 지닌다.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성과의 수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창출력 줄고 외부 자금 차입 늘어…수익성 개선 최우선 '과제'
위메이드는 최근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 대비 투자활동이 늘어나면서 현금 창출력이 다소 줄었다. 내년에는 투자만이 아닌 적극적인 수익성 확충을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재무적으로 건강하게 해 나가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되고 자본적지출(CAPEX)도 늘어나면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314억원에서 지난해 -8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본적지출(CAPEX)은 통상 무형자산과 유형자산의 취득액을 합한 값인데 2021년 20억원에서 2022년 7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8억원, CAPEX는 138억원을 기록해 FCF는 -516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위메이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우수한 편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오딘: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8.3%를 50억원에 인수한 후 지난해 지분 일부를 20배가 넘는 1187억원에 매각했다. 2018년에 100억원을 투자했던 ‘승리의 여신:니케’ 개발사 시프트업 지분은 지난 10월 약 800억원에 매각했다.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인 매드엔진에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00억원, 지난 5월 300억원을 투자해 총 500억원으로 지분 40.61%를 사들였고, 현재 지분 가치는 2400억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도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투자활동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149억원, 2021년 944억원, 2022년 -370억원을 기록해 들쑥날쑥한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47억, 2021년 488억, 2022년 1668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위메이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0년 422억원에서 2021년 2737억원으로 급증했지만, 2022년 2681억원, 올 3분기 251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고 있다.
실제 위메이드는 2022년 651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올해 3분기에도 199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020년 4억원에서 2021년 149억원, 2022년 234억원, 올 상반기 257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이번 3분기 182.45%로 아직까지는 적정 수준이지만, 2020년 19.64%에서 2021년 59.59%, 2020년 167.59%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211.04%로 늘어날 전망인데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재무 안전성에 위험 신호가 왔다고 간주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뛰어난 개발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환사채(CB)도 전략적 투자 목적으로 발행되었으며 사업협력 강화로 진행된 것"이라며 "단기적 차익실현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통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