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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7일 16: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일부 자본 적정성 지표에서 개선세를 이뤄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를 비롯한 기업금융(IB)부문 확대를 이어왔으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금리 상황에서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시 활황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입 확대와 금리 안정화에 따른 IB부문에서의 수익성 확대가 자본적정성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사진=NICE신용평가)
27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3년 9월 말 기준 조정순자본비율은 163.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레고랜드발 채권 위기가 한창이던 2022년 12월 기록한 160.5% 대비 2.6%p 증가한 수준으로 2021년 12월 164.3%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순자본비율도 2023년 9월 기준 2134.2%로 지난 2021년 말 기록한 2133.4%에 이어 5개년 내 최대치를 갱신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의 적극적인 사업 영역 확대를 이어왔다. 인수·합병(M&A)과 해외부동산·비상장기업 등에 투자를 비롯해 부동산 PF 등 IB부문 강화를 이어왔고, 리테일부문에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닝시스템(MTS) 리뉴얼과 개인 고객 대상 투자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완화 이후 미국과 한국 금융당국의 고금리 기조 전환과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발 채권 부실 우려, 증시 불황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악화로 지난 2023년 초까지 부진한 실적 성장과 건전성 지표 하락을 이어왔다.
실제 2022년 미래에셋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대비 51.3% 축소된 3976억원을 기록했고 자산수익률(ROA)은 2021년 1.0에서 0.5까지 낮아졌다. 순자본비율과 조정순자본비율도 2021년 기록한 2133.4%, 164.3%에서 2022년엔 1871.1%%, 160.5%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3년 2분기부터 이어진 증시 회복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수익 확대, 자본 확충 후 자기자본투자를 통한 IB 부문 시장 점유율 유지가 건전성 지표에서의 부분적 개선을 이끌었다. 2023년 3분기까지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5232억원으로 작년 동기 4399억원 대비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요주의이하자산 규모증가와 고정이하자산 규모의 확대는 미래에셋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다.
2023년 3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4963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4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3분기 기준 3.2%로 2022년 말 대비 1.3%p 늘어났다.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3분기 기준 2000억원으로 작년 말 기록한 1355억원 대비 47.6% 증가했다.
이규희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경우 자기자본 규모 기준 국내 1위 증권사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에선 시장점유율이 각각 10%,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국내외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인한 딜감소와 대손비용 증가와 같은 악재가 있었지만, 증시회복기에 우수한 리테일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이익안정성을 높였고 큰 변수가 없는 한 현 수준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