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 확장의 몰락)③카카오픽코마, 쪼개기 상장 막차 탈까

올해 3분기 매출 전년 대비 22% 성장…일본서 앱 매출 1위
사법 리스크와 직접 연관 없어…회사는 IPO 시기 검토 상태

입력 : 2023-11-29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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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을 거듭하며 몸집을 불려온 카카오가 최근 연달아 사법 이슈에 부딪히며 주요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대한 금융감독원 수사 및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IPO 준비 기간은 무한정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는 카카오 계열사들의 IPO 가능성 및 상장 불발 시 리스크(위험 요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카카오의 일본 웹툰 자회사 카카오픽코마(piccoma)가 일본 플랫폼에서 앱 매출 1위를 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2021년부터 나왔던 기업공개(IPO) 계획은 최근 카카오 사법 리스크로 인해 당분간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와는 다르게 사법 리스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본 1위 앱' 달성·매출 성장세에 따른 상장 기대감 
 
카카오(035720)가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이번 3분기 매출 129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215억원)보다 7%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90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3639억원 대비 7.33%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도 게임을 포함한 앱 전체 소비자 지출에서 일본 1위, 글로벌 7위를 유지한 것이 호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의 일본 웹툰 자회사로 시작한 카카오재팬은 지난 2021년 11월 카카오픽코마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식 만화(망가) 외에도 한국, 일본, 중국의 웹툰 및 웹소설 등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20년 7월 일본 모바일 비게임앱 부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일본 시장을 장악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김형래 대표를 선임, 2022년 3월에는 프랑스 서비스도 개시했다.
 
카카오픽코마에 대한 상장 가능성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지난 2021년 매출 급성장과 함께 투자 유치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픽코마는 2021년에는 전세계 디지털 만화 앱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10위권 안에 들더니, 일본 앱 매출 1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2020년 1844억원에서 2021년 4194억원으로 증가했고, 총자산도 1704억원에서 8161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에서 52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2021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와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600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를 받았다. 카카오재팬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가 진행됐는데, 당시 투자로 카카오픽코마(구 카카오재팬) 기업가치는 약 8.8조원으로 추산됐다.
 
이후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가 90%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력 기업공개(IPO) 기업으로 지목돼 왔다. 카카오는 2021년 5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재팬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1년 12월 10일 카카오픽코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준비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카카오 픽코마 지분은 카카오가 73%,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8.3%를 갖고 있다.
 
(사진=카카오픽코마)
 
사법 리스크 있지만…쇄신 노력에 IPO 가능성 아직 남아
 
최근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SM 지분 인수 조종 사건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게 되면서 카카오 관련 계열사들의 상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왔다. 특히 에스엠(041510)(SM) 인수 주체인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기업공개(IPO)보다는 사법 리스크 해소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업계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주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발생된 의혹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카카오픽코마의 경우 직접적인 법적인 이슈들과는 크게 연관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나마 계속되는 IPO 준비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올해까지는 사법 이슈들에 대해 재정비를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로 상장은 다소 어렵겠지만,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카카오는 ‘준법과신뢰위원회’를 만들고 연내 준법경영 시스템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속도를 중요시하며 빠른 성장을 추구해 왔으나, 그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게 미흡했던 것 같아 아쉽다”라며 “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하며,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테니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서 계속 상장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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