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김영섭 KT 대표 취임 100일째…경영 쇄신 가시화될까

상무 등 임원 20% 줄여 인건비 ‘감축’·인공지능(AI) 인력에 집중
주주가치 제고 위한 배당 정책 마련…1960원 하한가 설정

입력 : 2023-12-0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5일 10: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김영섭 KT(030200) 대표가 오는 7일 취임 100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새로운 인사 정책과 배당 정책을 통해 경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대표는 구조 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효율화하고, 초거대 AI ‘믿음’을 비롯한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또한 배당금 기준선을 정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는 등 KT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상무 등 임원 20% 줄인 이유, 인건비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6974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2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4529억원 대비 28.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3분기 4.79%로 지난해 3분기 6.98%보다 확연히 줄었다.
 
김영섭 KT 대표는 8개월간 경영공백을 깨고 지난 8월30일 취임했다. 오는 7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김 대표는 경영 쇄신 및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2024년 경영 인사 계획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상무 및 상무보에서 인원을 20%가량 감축하기로 한 것이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김 대표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은 영업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KT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분기에 ‘임금 및 단체협상’이 조기 타결하면서 종업원급여가 상승한 것도 반영됐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번째 임금단체협상에서 임직원 1인당 임금을 3% 인상하고 격려금 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 7.1%에는 못 미치지만, 임직원 과반수 이상이 합의안에 찬성했고 사내복지근로기금 860억원 출연, 미래육성포인트 100만 포인트 등을 추가 지급키로 했다. KT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3% 임금 인상률을 합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올해 3분기 종업원급여는 1조19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753억원 대비 10.76% 올랐다. 영업비용에서 종업원급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3분기 17.85%에서 올해 3분기 18.68%로 증가했다. 지난 몇 년 간 추이를 봐도 종업원급여는 2020년 4조1237억원, 2021년 4조2158억원, 202년 4조4959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급여 대비 영업비용 비율도 2020년 18.14%에서 2022년 18.76%로 늘어났다.
 
물론 김 대표는 정기 인사를 통해 조직 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하고 기업의 준법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상무 등 임원 급여가 영업비용에서 종업원급여에 계상되는 되는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전문가 인력을 투입해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KT는 10월31일 초거대 AI ‘믿음(Mi: dm)’을 출시했고, 최근 기존 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 를 통합한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기술혁신부문장(CTO)에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KT 그룹 내 클라우드, AI, IT 분야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끌 전망이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주주가치 제고 위해 배당금 하한가 1960원 확정
 
김 대표는 취임 3개월 만에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배당금 정책도 제시했다. 배당금 재원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과 마찬가지로 별도 재무제표에서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재원으로 삼기로 했다. 환원방법은 현금배당 및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는 것이다.
 
다만 배당금 최소 금액은 지난 3년간 1주당 배당금 중에서 가장 높은 1960원으로 정했다. KT 1주당 배당금은 지난 2020년 1350원, 2021년 1910원, 2022년 1960원을 기록했다. KT는 올해까지는 연말 배당을 실시하고, 분기 배당은 내년 제42기 정기주주총회 정관 변경 승인 이후 내년 1분기부터 하기로 했다. KT는 환원재원이 부족할지라도 1960원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KT를 비롯한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등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데 KT 배당 정책은 타 사와 비교해도 주주친화적인 편이다. LG유플러스는 조정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고, 분기 배당을 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번 3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KT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과거에 배당 정책을 발표했을 때도 1960원은 최근 3년 중에 제일 높았던 금액”이라며 “지난 배당 정책과 재원은 같지만 최소 금액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보장하겠다는 것과 자사주를 매입 또는 소각함으로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이전보다 진일보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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