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최근 급발진 의심 사고가 급증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급발진이란, 말 그대로 자동차가 급가속으로 발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동변속 차량에서 차량이 정지됐거나 낮은 속도로 운행 중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지 않았거나 살짝 밟았음에도 차량이 운전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매우 빠르게 발진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8일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법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실제 급발진에 걸리게 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량은 정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가정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여러가지 상황을 시연을 했습니다.
급발진 제동 시연 중인 아이오닉5(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첫 번째는 정지상태에서의 상황입니다. 포르쉐 카이엔 차량에 시동을 걸고 기어 중립상태에서 가속페달의 이물질 끼임현상을 재현했습니다. 엔진 회전수(RPM)이 급상승 했고, 굉음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자 굉음이 나던 카이엔 차량의 RPM이 줄어들며 정상 구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상황은 주행 중 급발진이 생기는 경우를 시연했습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제네시스 GV60 전기차로 비상제동 방법을 시연 했는데요. 각각 상황을 다르게해 더 효율적인 제동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모두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100% 조작해 급가속 모드를 재현했습니다.
아이오닉5 차량 속도 100km/h 도달시 가속페달 조작 상태에서 이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일시 작동을 했습니다. 그러자 100m 정도 이동 후 서서히 멈췄습니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 제동할 때보다 서서히 멈추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같은 상황에서 EPB를 여러차례 작동했을 때는 앞선 시연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차량 속도 100km/h 도달시 가속페달 조작한 상태에서 변속레버를 중립으로 변경 후 EPB를 연속해서 작동하는 시연도 진행됐습니다. 이 경우 차량이 80m가량 진행하다가 서서히 멈췄습니다. 타이어 마찰음도 나지 않았고, 가장 부드럽게 제동됐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중대사고조사처 박기옥 연구위원은 "시동 버튼을 여러차례 눌러 끄는 방법도 있지만 급발진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이다보니, 기어를 중립에 두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잡는 것이 가장 효율적 "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에 장착된 EPB 버튼(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한편, 차량 급발진 의심사고 접수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인정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신고는 2018년 39건, 2019년 33건, 2020년 25건, 2021년 39건, 2022년 1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2022년 12월 발생한 '강릉 차량 급발진 의심사고' 이후 올해만 18건의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