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원 이상 벌어가는 '외국인 노동자' 늘었다

외국인 취업자 '역대 최대'…전년비 12만9000명↑
비전문 취업·유학생도 크게 늘어…청년층 두드러져
절반이 월급여 200만~300만원…근무지 '경기' 최다

입력 : 2023-12-1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국내 상주하는 외국인 수가 역대 최대인 143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이 늘었고 청년층, 30대의 유입이 두드러졌습니다. 코로나19 빗장이 풀린 엔데믹(풍토병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국내 외국인 취업자 중 300만원 이상을 버는 비중도 전체의 24%에 달했습니다. 10명 중 4명은 '낮은 임금' 탓에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상주인구는 전년대비 12만9000명(9.9%) 늘어난 143만명입니다. 이는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인원이며 최대 증가치입니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재외동포 38만6000명, 비전문취업은 26만9000명입니다. 비전문취업은 6만명, 유학생은 2만5000명 늘었습니다. 방문취업과 결혼이민은 각각 1만명, 3000명 감소했습니다.
 
취업자는 8만명 늘어난 92만3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취업자들의 임금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44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300만원 이상은 31만3000명에 달했습니다.
 
300만원 이상을 버는 외국인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24.4% 규모로 2년 전보다 9.2%포인트 급증 폭을 기록했습니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50.6%를 차지했습니다.
 
'소득이 없었다'는 외국인은 29.8%입니다. 10명 중 3명은 소득이 없는 셈입니다. 이어 100만원 미만은 2.9%, 100만~200만원 미만은 9.2%, 200만~300만원 미만은 32.8%로 집계됐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3.9%, -2.1%, -9.4%, -1.4%의 변화 폭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이 근무하는 지역은 경기 34만4000명, 서울 14만5000명, 충청권 12만명 순입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87만3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94.5%를 차지했습니다. 이중 상용근로자는 56만6000명, 임시·일용근로자는 30만6000명입니다. 
 
취업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30만8000명), 15~29세(21만4000명) 순입니다. 특히 15~29세는 4만1000명, 30대 3만명 증가했습니다.
 
현 직장으로 이직할 때 일자리 정보를 얻은 경로는 가족·친구·친인척 등의 소개가 46.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고용센터는 28.7%에 그쳤습니다.
 
이직 희망 사유로는 '낮은 임금' 39.2%, '일이 힘들거나 위험함' 19.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 취업자는 제조업, 농림어업, 숙박·음식업, 건설업 등에서 증가해 전년대비 8만명 증가했으나 체류자격이 유학생, 방문동거, 동반 등인 외국인의 증가 폭이 커 고용률은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18일 통계청의 '2023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고용률은 64.5%로 전년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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