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불법 증여·논문 베끼기 의혹…불찰·사과 거듭한 송미령 후보

불법 증여 의혹에 "필요한 세금 납부할 것"
"고액 수입 적절한가" 질문… "주말도 없이 일해"
양곡관리법 폐지 긍정적 반응 보여

입력 : 2023-12-18 오후 7:24:53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아들 불법 증여 의혹을 비롯해 논문 표절 의혹까지 받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인사 청문회에서 불찰과 사과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미령 후보자는 이날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청에 대해 "박사학위 논문이 미발표 논문이라 학술 논문으로 제 논문을 옮기면서 인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공군에 복무 중인 20대 피부양자 아들에게 불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도 거론됐습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약5000만원을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한 데 더해 올해 5000만원을 건네 증여세 공제 범위인 5000만원을 초과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세금을 납부하겠다"며 "용돈 차원에서 좀 줬다. 문제가 있다면 세무사하고 논의해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원들은 송 후보자의 고액 수입에 대해서도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농경연의 활동 과정에서 과해보이는 것이 있다"며 "2018년부터 2022년을 보면 기타소득으로 신고한 것이 5년간 2억2000만원 정도 된다. 이에 따른 수입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농민들이 뼈 빠지게 일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이 5000만원이 채 안 되는데 후보자는 연봉으로 1억4000만원을 받은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대외활동으로만 6090만원의 기타수입을 올렸다"고 질타했습니다.
 
송 후보자는 "주말도 없이 일했고 충실하게 일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불법 증여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세금이 있으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문회에 참석한 송 후보자. (사진=뉴시스)
 
양곡관리법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송 후보자는 현재 정부와 동일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벼 재배농가의 경영안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선제적 수급관리, 다층적 경영안전망 이런 부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어기구 민주당 의원이 쌀값 유지를 위한 방법을 묻자 송 후보자는 "(20만원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약 쌀값이 추가 하락할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농산물 가격 보장제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최저 가격을 보장하면 특정 농산물이 과잉되고 다른 농산물은 부족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개 식용 금지법)'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개 식용 금지법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물론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합리적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되 보상의 의무화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심의 기구는) 동물복지위원회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해 보인다"고 부연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불법 증여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세금이 있으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쌀. (사진=뉴시스)
 
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