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소 럼피스킨병이 인천에서 강원까지 확산되면서 한우값, 수출, 할인행사를 향한 단기적 불안감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3주가 소요되는 만큼, 내달까지 전국적인 추가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2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의심 접수된 총 9건의 사례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인 만큼,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남 서산시 한우 농가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이 인천,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럼피스킨병 발생 지역을 보면 충남 16곳, 충북 1곳, 경기 8곳, 인천 3곳, 강원 1곳입니다.
정부는 첫 발병 이후 역학조사 결과 임상 증상을 고려했을 때, 한 달 전쯤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바람을 타고 선박을 오는 등 여러 개연성을 놓고 조사 중입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림피스킨병 확진은 총 29건이다. 사진은 방역이 진행 중인 한우농가 모습. (사진=뉴시스)
문제는 확산세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입니다. 첫 발생지였던 충남과 경기 지역 인근으로 확산세가 퍼져나가는 듯하더니, 전날엔 인천과 강원도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럼피스킨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한우 도매가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24일 기준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kg당 2만53원입니다. 이는 전주(1만7723원)와 비교해 13.1% 오른 금액입니다.
10월 화요일마다 한우 도매 가격은 1만 6000원~1만7000원대를 유지했으나 럼피스킨병 발생 이후인 24일에는 2만원을 넘겼습니다.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kg당 2만원을 넘은 건 최근 한 달 사이 처음입니다.
소비자가격도 상승했습니다. 24일 기준 kg당 1등급 등심은 10만250원으로 전주(9만2760원)보다 8.1%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전체 한우 두수가 356만 두다. 육우, 젖소 포함해 살처분된 두수는 1000두 정도다. 극히 작은 양이기에 수급에 미칠 수 있는 물량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 도매가격이 좀 뛰고 변동이 있는 것은 첫 발생 이후 전국 일시이동중지 48시간을 했고 그다음 경기, 강원지역에 추가 이동중지를 하다보니 도축장으로 출하돼야 할 소가 단기적으로 출하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우, 육회, 우유 등 먹거리 불안 여부에 대해서는 인체에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현재까진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들은 살처분하고 있어 도축·유통망 공급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입니다. 더불어 바이러스 자체가 인체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정황근 럼피스킨병 중앙상고수습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돼 식품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으므로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우 할인 판매 행사에 대한 차질 가능성과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한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는 작업장은 강원도 홍천 소재"라며 "강원도에서 럼피스킨병은 홍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림피스킨병 확진은 총 29건이다. 사진은 텅빈 한우경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