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035720)의
‘준법과 신뢰위원회
(준신위
)’가 본격 활동을 시작하고 대표 교체 등 인적 쇄신이 진행되면서 카카오의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카카오 노조는 준신위의
‘소통
’ 의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 다만
, 추가적인 인적 쇄신과 더불어 경영에 있어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의 1차 회의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19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준신위는 첫 회의를 열고 카카오의 준법 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의지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위원회의 목표는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카카오가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김 위원장은 대내외 수많은 문제가 불거진 원인이 ‘내부’에 있다고 통렬하게 지적했습니다. 혁신과 외형적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고민과 사회의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범수 위원장, 임직원, 노조 등과 소통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준신위의 이 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간 노조가 경영진의 ‘불통’을 지적해 온 상황에서 나온 첫 ‘소통’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 관계자는 “(경영진에) 계속 (소통을) 얘기했지만 직원들과 대화하겠다고만 얘기하고 이뤄지지 않았는데, 준신위에서 노조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처음으로 언급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18일 카카오아지트에서 3차 시위 벌인 카카오 노조 (사진=연합뉴스)
다만, 노조는 카카오의 변화가 시작됐지만 불투명 경영, 스톡옵션 먹튀 등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회전문 인사 등의 우려가 상존해 있는 만큼 보다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쇄신책이 요구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노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조사와 사퇴, 쇄신책의 직원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임원은 회사에 책임을 지는 경영진으로 급여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 그 외에 것들은 하나도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라며 “게임 법카 유용 같은 경우도 회사 규정상 문제가 없다라고 하는데 그 외에 뭐가 더 있을지 모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영진에 대한 회계 처리 등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인데요.
더불어 추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퇴직 임원들의 ‘스톡옵션 먹튀’, 고문 계약으로 돌아오는 ‘회전문 인사’ 등 폐해가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