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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업계 최고 수준의 위탁매매부문의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위탁매매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시장 지위를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성도 챙긴 덕분이다. 우발부채 부담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
키움증권 본사. (사진=키움증권)
2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9월 말 기준 순영업수익은 1조932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1088억원을 넘어섰으며, 2019년의 6438억원도 상회한다. 순영업수익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지난 2020년 수준에 다다랐다.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7482억원으로, 지난해 말 6457억원보다 큰 규모의 이익을 거뒀으며 지난 2020년의 7737억원에도 근접했다.
키움증권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위탁매매부문의 시장지위 덕분이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바탕으로 온라인 위탁매매부문에서 특히 실적이 도드라지고 있다. 키움증권의 개인투자고객 점유율은 30% 내외를 유지하고있어 고객 기반이 우수하다. 리테일 부문의 경쟁 지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계좌개설 증가와 자본시장 머니무브의 수혜 증권사 중 한 곳으로, 영업 기반이 코로나19기간 동안 추가로 확대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키움증권의 수익은 주로 위탁매매에서 발생한다. 위탁매매손익은 올해 3분기까지 6198억원으로 금융부문손익, 자산관리손익, IB손익, 자기매매 손익 등의 부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위탁매매손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 2021년으로, 2020년 5573억원에서 7076억원으로 위탁매매손익이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금융부문 손익이 3906억원에서 4447억원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큰 규모다. 지난해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9월 말까지는 4768억원, 지난해 말까지는 6494억원의 위탁매매손익을 거뒀으며, 올해 3분기는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금융부문손익도 4503억원, 자기매매손익이 8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며, 자산관리손익과 IB손익 부문에서는 지난해 대비 낮은 수준인 604억원에 그쳤다.
이에 위탁매매부문 점유율은 지난 2018년 6%에서 지난 2022년 말 기준 14.4%까지 증가했으며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같은 기간 3.7%에서 6.9%로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점유율도 2018년 0.6%에서 1.5%로 두배 이상 성장했으나 IB부문 점유율은 2018년 3.1%에서 지난해 말 2.8%로 하락했다. 특히 이 같은 위탁매매부문 점유율은 별도의 지점없이 운영하고 있어 고정비 부담이 낮아 효율성도 챙겼다. 업계 평균 대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챙겼다. 9월 말 키움증권의 ROA는 1.9%로 지난해 동기 1.4% 대비 0.5%p 올랐다.
다만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부문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IB,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회사의 인수와 설립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키움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2013년 키움저축은행, 2014년 우리자산운용 등을 인수해 자산운용과 저축은행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0년대 말에는 키움캐피탈을 설립하고 2020년 키움에프엔아이를 설립해 수익 파이프를 다각화했다. IB부문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국내 증권사로서는 9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획뜩해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기업 신용공여 및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지난 9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1.7%로, 충당금 고정이하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188.4% 수준이다. 올해 경상이익이 증가했음에도 CFD, 영풍제지 하한가사태 관련 미수채권 충당금이 약 5100억원이 적립돼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정이하자산 규모도 키웠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의 고정이하자산규모는 301억원에서 올해 3분기 937억원으로 636억원 증가했다. 다만 우발부채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우발부채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19년 2조1768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582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자기자본대비 107%에서 34.9%로 줄어들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리테일 부문의 경쟁지위와 대형사 대비 낮은 부동산 및 해외대체자산 익스포져 비중, 자본력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탁매매부문 수익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IB부문을 확대해왔다”라면서 “위험투자 규모와 자본 적정성 지표 추이, 수익기반 다각화 여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