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컴투스홀딩스(063080)가 올해 3분기 흑자전환했지만, 코인원 등 투자 부문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기존 게임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다만, 아직 기존 게임 부문이 우세한 상황에서 블록체인 사업이 실익을 가져다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851억원) 대비 42.19% 증가했다.

 

지주사업 및 투자부문은 관계기업 상황에 따라 등락 폭이 큰 편인데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 지주사로서 지분율 33.12%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컴투스(078340) 실적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컴투스 당기순이익은 2020년 764억원에서 2021년 1215억원으로 늘었다가 2022년 93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컴투스홀딩스 투자부문 매출은 2020년 257억원에서 2021년 469억원으로 늘었다가 2022년 121억원으로 줄면서 매출 비중은 10.41%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컴투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7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325억원) 대비 45.85% 증가한 것이 컴투스홀딩스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코인원' 지분을 취득한 것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2021년 자회사 컴투스플러스(구 게임빌플러스) 지분이던 코인원 지분을 전부 취득해 코인원의 2대 주주가 됐다. 2021년 5월 당시 게임빌플러스에서 11만3447주를 405억원을 들여 코인원 지분 16.5%를 확보했고, 같은 해 9월 29일 코인원 지분 21.96%(15만1218주)를 약 539억원에 추가 매입해 총 38.4%를 보유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취득하는 매수인 지위를 컴투스홀딩스로 이전했다. 

 

문제는 코인 활황기인 2021년과 달리 2022년부터 코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코인원 실적이 급감한 것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코인원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적자 전환해 당기순손실은 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인원 전직 임직원의 상장 비리가 악재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수사가 지속되면서 올해 코인원 매출은 1분기 62억원에서 2분기 50억원, 이번 3분기 37억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8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손실은 올해 3분기 누적 8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코인원이 낸 지분법손실은 올해 상반기 기준 19억에서 이번 3분기에는 47억원으로 증가했다. 

 

컴투스홀딩스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금 당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술적인 부분 등에서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다시 시장이 좋아졌을 때 시너지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 기술 개발 발전 등을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사업은 매출 규모로만 보면 1000억원대를 유지하며 전체 매출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성장률은 2020년 -9.8%, 2021년 -12.4%, 2022년 9.9%를 기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모바일게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지난해 블록체인 사업을 신동력으로 삼았지만 블록체인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수준이다.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본격적으로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올 3분기부터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업 수익은 기록조차 되지 않았지만, 이번 3분기 블록체인 사업부문에서 용역으로 3억4309억원의 영업수익을 처음으로 냈다. 다만 3억원은 이번 3분기 컴투스홀딩스 전체 매출 502억원과 비교하면 채 1%가 되지 않는 0.6%에 불과하다.

 

컴투스홀딩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소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미니게임천국’, ‘낚시의 신: 크루’, ‘워킹데드: 올스타즈’ 등 컴투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웹 3 게임을 온보딩했다. 엑스플라에선 자체 코인이 유통되는데 컴투스홀딩스는 게임 팬 카드 판매를 통한 부분을 매출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자산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사업부문 계약자산은 8억2872만원이었지만 상반기 계약자산은 13억9297만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3분기에는 16억3108억원으로 증가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회계 처리법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블록체인 매출의 경우 일부만 보수적으로 계상하고 있는 단계라 더 작게 보이는 측면도 있다"라며 "내년에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