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철강업계, 돌파구는 체제·CEO 변화

현대제철·동국홀딩스, CEO 교체·지주사 체제 전환 완료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한 포스코…최 회장, 침묵 유지

입력 : 2024-01-02 오후 2:52:15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철강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불황의 시간을 겪을 것으로 점처지자 기업 체제와 최고경영자(CEO) 쇄신을 통해 부진한 실적을 개선할 전망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빅3'중 현대제철(004020)동국홀딩스(001230)는 지난해 CEO와 그룹 내 지배구조를 각각 변경했습니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은 글로벌 철강수요 둔화에 따라 업계 내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전기료 인상과 후판 가격 인하 등 실적 악화 요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사는 올해 철강업체들은 원가절감을 높이면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효율성 제고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먼저 현대제철은 지난해 새로 취임한 서강현 사장이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과거 현대차(005380)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서 사장은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향후 신규 수요 발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현대제철의 당면 과제를 풀기위해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분야 전문가를 선임한 겁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사업부문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3개 사로 재탄생했습니다.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지주 전환 심사 종료로 지주 체제 전환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이로써 그룹은 기존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병렬 구조에서 동국홀딩스 산하 직렬 구조로 전환됐습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주사 동국홀딩스가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주력하고, 사업회사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입니다. 동국홀딩스는 장세욱 부회장이 총괄하며,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각 전문 경영인인 최삼영과 박상훈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포스코그룹도 곧 큰 변화가 생길 예정입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됨에 따라 POSCO홀딩스(005490)는 현재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가동하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신임 회장 추천을 위한 'CEO승계카운슬'을 폐지했습니다. 차기회장 선출 시 현 회장의 우선 심사 제도를 폐지하는 일명 '셀프 연임제'를 막은 겁니다. 
 
그러면서 포스코홀딩스가 후추위에 회장 후보군 발굴과 심사 전권을 부여했지만, 최 회장에게는 재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고도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길이 동시에 열렸습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공식적으로 3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침묵이 사실상 연임을 향한 도전일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후추위는 이달 롱리스트 후보군 인원수를 공개하고 내달 최종 후보를 선정해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입니다. 다만, 현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인선 절차상 투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과거 'KT 사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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