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위기의 OK금융)①오케이캐피탈, 사업안정성 '총체적 난국' 직면

브릿지론·중후순위 비중 높아 질적 측면서 부정적 평가
연체율 11.5% 수준까지 치솟아…대손비용도 크게 증가
계열사 지원으로 유동성 유지했지만 관리 부담 늘어나

입력 : 2024-01-0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일 19: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오케이금융그룹의 주요 자회사 오케이캐피탈과 오케이저축은행이 과도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문제로 사업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계열사 간 신용공여로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부담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IB토마토>는 오케이금융 각 사의 주요 재무지표와 리스크 현황, 자금 지원 양상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높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탓에 사업 전반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됐고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금융 자산의 질적 수준이 낮아 추가 부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단기간 내 수익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은 계열사 지원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부담 자체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건전성 저하에 순이익 적자까지…신용등급도 떨어져
 
2일 신용평가·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1.5%로 나온다. 그 전년 말인 4.0% 대비 7.5%p 상승했다. 이는 캐피탈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1358억원에서 29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역시 각각 10.5%, 25.3%로 높은 상태다.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4222억원이며 고정이하여신(2723억원)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155.1%로 나타난다. 해당 수치는 2022년 말 대비 약 100%p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을 늘렸지만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자산이 더 빠르게 늘어서다.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오케이캐피탈의 작년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2793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금액(1774억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90억원, -1213억원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대손부담률은 11.1%로 치솟았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4.8%로 음수를 나타냈다.
 
건전성과 수익성 동시 부진으로 사업안정성 저하 위험이 커지자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향됐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최근 오케이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낮췄고,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라면서 “특히 영업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부실 증가로 건전성이 저하됐다”라고 평가했다.
 
브릿지론·중후순위 비중 높은 부동산 PF대출
 
부동산금융 내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아 다른 캐피탈사 대비 부실 현실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케이캐피탈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지난해 9월 기준 1조5487억원이며 본PF 대출이 3305억원, 브릿지론이 1조2182억원으로 확인된다. 이는 영업자산의 55.1% 수준이다.
 
특히 브릿지론이 PF대출 익스포저의 78.7%를 차지하고 있다. 브릿지론은 공사 전 단계 토지대에 대한 대출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공사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토지 매각을 통해서만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토지 매각을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매각 손실이 불가피하다.
 
변제순위 측면에서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실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오케이캐피탈은 본PF와 브릿지론의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각각 96.0%, 76.7%다. 부동산 경기가 크게 저하된 대구 지역 브릿지론 익스포저도 1240억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본PF 대출의 경우 평균 공정률이 49.6%이고, 분양률 60% 미만인 사업장 비중도 46.1%로 준공 리스크와 분양 리스크가 내재된 상태다.
 
지난해 주요 부실채권 발생 건으로는 △1월 에이아이엠유동화제일차 100억원 △3월 리뉴웰감만개발 100억원 △4월 에스디본리제일차 280억원 △4월 연산중앙제일차 90억원 △5월 트러스트원제일차 250억원 △6월 피플코리아투 380억원 △6월 남대문칠일피에프브이 300억원 △10월 포브로스 172억원 등이 있다.
 
신용평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케이캐피탈은 기존에 이미 보수적으로 분류하기는 했지만 부동산 PF대출 비중이 워낙에 높다”라면서 “정상채권 절대 규모가 크기 때문에 향후 신규로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과 영향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영업자산 회수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상반기 PF대출에서 3000억원 규모의 원금을 회수했다”라면서 “하반기 이후로도 집중 관리를 통해 정상·조기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오케이캐피탈)
 
계열사 지원으로 유동성 유지…브릿지론 영향 ‘예의주시’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금융의 회수 지연과 유동성 문제에 대해 계열사 신용공여 지원으로 대응하고 있다. 모회사 오케이홀딩스와 관계사 오케이넥스트(구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등 계열사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2526억원이다.
 
신용공여 구성은 △사모사채 매입 6261억원 △지급보증 3319억원(미사용 한도는 3337억원) △담보 제공 2946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해 계열사 신용공여가 크게 확대되면서 총 차입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1%까지 상승했다.
 
계열사 신용공여가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관련 지표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이 122.3%로 100%를 넘어서고 있으며, 단기차입의존도는 9.1%로 하락했다. 다만 단기성차입부채 비율이 63.6%로 차환 부담이 따르는 상태다.
 
부동산금융 내 브릿지론에서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우려도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회수 스케줄이 지연될 수 있어서다. 신용평가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산이 일부 연체도 있지만 만기가 연장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라면서 “연장이 돼서 요주의 분류로 될 수도 있는데, 자산 회수가 더뎌지는 면이 있다. 회수가 안 되거나 상환이 지연되면 유동성에도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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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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