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부산·경남=최수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부산에서 1박2일 행보를 개시하며 '낙동강벨트' 사수에 나섰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등으로 낙동강벨트 지역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민심을 달랠 필요가 생긴 겁니다. 부산으로 달려간 한 비대위원장은 총선 블랙홀인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서도 "제2부속실 설치와 친인척 관리 조직인 특별감찰관의 도입을 공식 건의하겠다"며 정면돌파에 나섰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낙동강벨트' 초비상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 및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참석을 시작으로, 1박2일의 부산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부산으로 향하기 직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제2부속실 설치에 공감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대통령실에서도 심도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여권은 비리 의혹이 있는 대통령 가족을 무분별하게 감싼다는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 영부인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부산의 경우 '김건희 리스크' 같은 전국적인 이슈에다가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까지 겹치면서 여당에 대한 시선이 차가워진 상황입니다.
특히 부산 서부권과 경남 동부에 걸쳐있어 의석 9석이 걸린 '낙동강벨트'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 중에서 보수세가 덜한 곳입니다. PK 민심이 여당에 차가워진 상황에서 낙동강벨트는 더 어려워져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초비상이라는 평이 나옵니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1박2일 일정을 수행하며 민심 달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자갈치시장 및 비프(BIFF)광장 등 현장 방문 일정이 잡혔습니다. 11일 오전에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엽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부산워케이션거점센터를 방문, 미래 일자리 현장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틀간 부산 누비는 한동훈…PK서 거센 '정권 심판론'
한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26일부터 공식 일정을 수행한 이래 서울 외 지역에서 1박2일 일정을 잡은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신년에 방문한 지역을 보면 △2일 대전·대구 △4일 광주·충북 △8일 강원 △9일 충북 등입니다. 지난 5일 경기 수원시에서 이뤄진 경기도당 신년인사회, 6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긴 했으나, 1박2일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1박2일 일정을 잡은 이유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부산을 좋아한다"며 "굉장히 중요한 곳이고, 우리나라가 크게 보면 수도권이 있고 다른 지역들에서의 발전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비대위가 구성되기 전 우리가 수도권 그리고 그 외 모든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전국 정당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최우선 순위 과제"라며 "회기 내 (관련 법안의)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PK 지역에서 여야 민심은 팽팽한 상황입니다. 지난 9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월6~7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정권 심판'은 44.7%, '야당 심판'은 49.4%로 집계됐습니다.
신태현, 부산·경남=최수빈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