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위기감에 1~6차 민생토론회 모두 '수도권'

수도권 의석 전체 40%…국힘, 최대 '40석' 총력전

입력 : 2024-01-25 오후 6:15:5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기 고양 일산동구 고양아람누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주택'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표진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섯 차례에 걸친 '민생토론회'를 모두 수도권에서만 개최했습니다. 수도권은 21대 국회 기준 전체 의석수(300석)의 약 40%에 달하는 121석인데요. 최근 총선에서는 수도권의 성적표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갈렸습니다. 민생토론회를 이유로 수도권을 훑으며 정책 발표를 하는 것은 '간접 선거' 지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부처 업무보고 앞세워 '수도권 표심' 구애
 
25일 윤 대통령은 6차로 방문한 경기 북부 의정부에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연장, 추가 건설입니다. GTX 사업은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4월 총선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전역을 관통하는 의제이기도 합니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 수원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세번째 민생토론회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경기 고양에서 '국민이 바라는 주택' 4일에는 '활력있는 민생경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방문한 용인(전체4석), 고양(4석), 수원(5석) 중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은 용인갑 단 한 곳입니다. 이마저도 뇌물죄로 정찬민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현재 공석인 상황입니다.
 
실제 경기 지역 민심은 팽팽합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조사를 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살펴보면, 인천·경기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6%로 민주당(37%)과 초박빙이었습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서울에서도 토론회가 진행됐습니다. 2차례가 열렸습니다. 지난 17일 4차 토론회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개최됐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22일 서울 동대문에서 열릴 '생활 규제 혁신' 토론회에 감기몸살로 불참했습니다.
 
4차 토론회가 열린 지역은 서울 여의도로 해당 지역인 영등포구는 전통적으로 중도층 비율이 높아 서울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또한 윤석열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들이 반영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 총 121석…패배 땐 제2당 '전락'
 
21대 국회를 기준으로 전체 300석 중 약 40%에 달하는 121석이 달린 수도권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 공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최근 총선을 살펴보면, 수도권 지역의 성적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갈렸습니다.
 
실제 2020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180석 중 103석을 수도권에서 따내며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습니다. 반대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수도권에서 16석에 그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수도권 122석 중 82석을 석권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호남을 내줬지만, 수도권의 승리를 발판으로 원내 제1당이 됐습니다.
 
2012년 총선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수도권 112석 중 43석을 따내면서 원내 1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이 65석을 차지했지만, 수도권에서 근소한 차이가 나면서 패배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총선 5개월 전부터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제2의 뉴타운 전략'으로 추진하려는 이유도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뉴타운'을 수도권 선거의 승부수로 띄웠습니다. 당시 수도권 81석이 보수 정당 지역구가 됐고, '타운돌이'(뉴타운 공약으로 당선된 의원들)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수도권 성적표가 전체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야 모두 수도권 승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최소 2012년 총선과 비슷한 40석을 목표로 하고 있고, 민주당은 현 수도권 지역 의석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박주용·표진수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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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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