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035760)이 지난해 4분기 음악 부문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턴어라운드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미디어플랫폼·영화드라마·커머스 부문의 매출 회복이 요원해 지난해 기준으로는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CJ ENM은 7일 4분기 매출 1조25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3분기 흑자전환 후 2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4조36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적자는 지속했지만 지난 2022년 영업손실 1519억원 대비로는 개선됐습니다.
CJ ENM은 "피프스시즌과 티빙 등 신성장 사업의 이익 개선과 음악 사업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J ENM 요약 손익 계산서. (자료=CJ ENM)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유료 가입자 확대와 해외 콘텐츠 판매 호조를 보인 티빙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4분기 매출은 327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채널·플랫폼 공동 편성 전략 강화로 콘텐츠 상각비 부담이 완화되고 채널·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디지털 간 통합마케팅이 강화되며 비용도 감소했습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4분기 매출 3001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미국 작가·배우 파업으로 중단됐던 피프스시즌의 딜리버리가 재개되며 인기시리즈 '도쿄바이스' 시즌2, '스트라이프 시즌1'을 비롯해 다수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글로벌 OTT에 공급됐고,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와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 킬러 콘텐츠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3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음악 부문은 자체 아티스트의 선전과 라이브 투어와 콘서트 확대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2567억원,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데뷔 앨범부터 2개 앨범 연속으로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K팝 최초의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미니 2집은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보이그룹으로 성장한 JO1은 일본 교세라돔 콘서트를 시작으로 상해, 자카르타, 대만 등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커머스 부문은 TV와 모바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통해 신상품 단독 론칭 채널로 자리매김했는데요. 4분기 매출은 3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습니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더엣지, 셀렙샵 등 자체 패션 브랜드의 판매 호조, 브티나는 생활 등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성장이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습니다.
CJ ENM은 올해 핵심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익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최정상급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오리지널 앵커IP를 지속 발굴해 콘텐츠 명가로서 초격차 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복안입니다.
음악사업은 신규 걸그룹을 론칭하는 등 글로벌향 휴먼IP를 지속 발굴하고, 티빙은 국내 OTT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합니다. 피프스시즌도 글로벌 제작과 유통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커머스 부문은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2.0 전략을 실행하며 대형 브랜드사와의 협업 확대를 통해 신상품 첫 론칭 채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