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명·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 외면하는 죄악"

공천 둘러싼 계파갈등 조짐에 진화 나서…"총력 다해 단결해야"

입력 : 2024-02-10 오전 10:53:23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한 후 귀성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며 당내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따질 여유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설을 앞둔 밤이 깊어 가는 만큼 저와 우리 진영에 주어진 소명의 무게를 되새긴다"며 "국민의 삶을 방기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 평화, 민생, 경제를 되살려 국민께 희망과 미래를 드려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소명을 다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모아 총력을 다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며 "오직 단결하고 하나된 힘으로 주어진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꼼꼼하게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며 "친명이냐 친문(친문재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직 주어진 소명에 집중하겠다"며 "총력 다해 단결하고 민생 위협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앞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언급한 이후 당내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조짐이 보이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 위원장이 당시 구체적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 내부에선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인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친문들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에 친명계 인사들이 여기에 공감을 표하면서 계파 갈등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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