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본·중간재 줄줄이 하락…자국우선주의도 발목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 전년비 2.4% 감소
내수 침체 속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까지
선제적·다층적 대응체계 가동…금융 76조원 지원

입력 : 2024-02-15 오후 3:17:19
 
[뉴스토마토 김소희·이민우 기자] 내수 위축에 따라 제조업의 국내 공급이 끊기면서 소비·자본·중간재가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내수 침체에 이어 자국우선주의까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도 국가별 산업정책에 대응할 선제적·다층적 대응체계와 맞춤형 금융 76조원 지원 등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5.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연간 지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20년(-1.3%) 이후 3년만입니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해 국내로 출하했거나 외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유통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지표입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5.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표는 제조업 국내공급 현황.  (표=뉴스토마토)
 
 
지난해 최종재 국내공급은 전년 대비 3.4%(국산 -3.3%, 수입 -3.8%) 감소했습니다. 중간재는 1.6%(국산 -1.1%, 수입 -2.8%) 줄었습니다. 최종재 중 소비재는 국산 -2.5%, 수입 -1.6%로 줄어드는 등 총 2.4% 감소했습니다. 자본재는 국산 -4.4%, 수입 -6.5% 감소 등 모두 5.1%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는 국산(8.7%)과 수입(8.6%)이 모두 늘면서 전년보다 8.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자·통신은 국산(-12.3%)과 수입(-8.6%)이 모두 줄어드는 등 전년보다 10.3% 감소했습니다. 기계장비는 국산 -6.9%, 수입 -6.2%로 6.6%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내수 뿐만 아닙니다. 자국우선주의 심화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진행한 제2차 글로벌 현안대응 임원협의회에서는 대미 투자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쏟아졌습니다. 기업들은 미국 전문직 비자(H-1B비자)의 쿼터 확대, 방산업계에 대한 금융지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지원 및 이슈 대응, 항공기 관세협정 가입 등을 건의했습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글로벌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가별 산업정책에 대응하는 선제적·다층적 대응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국내 핵심 기술의 해외유출 방지를 강화하고 국익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첨단 산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 76조원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공급망 교란에 대응할 공급망안정화위원회도 오는 6월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후 세제·재정·규제특례가 급격히 축소되지 않도록 지원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소기업이 역동경제를 구현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경제 전체에 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역동경제 구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인교(사진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일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기능성 점착소재 생산·수출 기업인 예선테크를 방문해 점착소재부품 제조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이민우 기자 shk3296@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