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4월8일 당시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충남 공주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한동인 기자]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청의 '금강 벨트'는 총 16석 중 민주당이 14석의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에 ‘180석 압승’이라는 결과를 견인했는데요. 다만 여야 모두 충청 지역 공천 고심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까지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금강 벨트'는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를 관통합니다. 대전에선 △유성갑 △유성을 △대덕 △동구 △중구 △서갑 △서을이 해당합니다. 또 충북에선 △청주 상당 △충북 청주 서원 △청주 청원 △청주 흥덕, 충남에선 △보령·서천 △충남 공주·부여·청양 △충남 논산·계룡·금산이 꼽힙니다. 이어 세종시에선 세종갑과 세종을이 금강 벨트에 속해 있습니다.
'정진석·박수현' 3번째 맞대결…최대 하이라이트
앞서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충남 보령·서천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했습니다. 1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단수 공천' 명단에 따르면 '금강 벨트' 지역의 공천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일합니다. 민주당도 지난 6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이 지역에 공천해 '리턴 매치'가 성사됐습니다. 두 사람의 경쟁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모두 정 전 위원장이 승리한 바 있어 박 전 수석이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지난 선거에서 정 전 위원장은 48.65%를 득표해, 46.43%의 박 전 대변인에게 승리했습니다. '금강 벨트' 지역 내 민주당 바람이 거셌지만 당시 충남 보령·서천의 김태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충남을 수성한 겁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경우 이 지역 현역인 김종민 개혁신당 의원의 출마 여부가 주목됩니다. 용산 출마 가능성도 나오는 가운데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 후보 간 3파전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에선 논산시장을 역임한 황명선 전 대변인이 오래전부터 지역구를 다져왔습니다. 김 의원은 앞선 총선에서 당시 박우석 미래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4.6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3파전 구도가 결정되면 대혼전이 예상됩니다.
대전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석권했습니다. 대전 서갑의 경우 민주당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내리 6선을 한 곳으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손꼽힙니다. 다만 박 전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이 반전을 모색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전 유성을은 5선의 이상민 의원이 위치한 곳인데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만큼 민주당의 고심이 깊습니다. 앞선 총선에서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 소속 55.85%의 지지를 얻어 대략 2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로 승리했는데요. 이번에 소속 정당이 바뀐 상황에서 어느 정도 득표할지 주목됩니다. 당초 민주당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간 3파전 구도였지만, 6호 영입 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유성을에 전략공천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 대전·세종 석권했지만…이번엔 '오리무중'
대전 지역구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양당의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은 대전 대덕과 동구, 중구입니다. 3%포인트 내 격차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승패를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대전 중구의 경우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이은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단 2.13%포인트 차이로 당선됐습니다.
충북 청주에선 청원과 흥덕의 경우 각각 변재일 민주당 의원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큰 격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반면 청주 상당과 서원에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각각 민주당 소속의 정정순 의원과 이장섭 의원이 당선됐지만, 격차가 4% 내로 크지 않았습니다.
세종갑은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혼전이 예상됩니다. 앞선 총선에선 민주당의 홍성국 의원과 강준현 의원이 세종갑과 세종을에서 대략 20%포인트 격차로 당선됐습니다. 다만 세종시는 제19대 총선부터 줄곧 민주당이 승리해 왔지만,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의 최민호 시장이 당선되면서 지역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주용·한동인 기자 rukaoa@etomato.com